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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업 35년째인 (주)성일하이테크(대표 강용희·사진)는 다양한 종류의 감속기·밸브 생산 전문업체로 매년 관련업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신제품을 내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감속기와 밸브 개발 공급업체로 성장한 이 회사는 산업용 기어 분야에서 감속기, 밸브 등 부문으로 차례로 영역을 확장했다. 모터 회전력을 산업용도에 따라 잡아주는 감속기와 고온·고압에 견딜 수 있는 밸브 등은 각종 플랜트와 열병합발전소에 널리 쓰이는 핵심 설비다.
주력상품인 감속기는 손바닥만한 크기에서부터 전장 12미터, 30톤에 이르는 초대형까지 제작돼 포스코(제철설비)와 두산중공업(담수발전설비), 크레인제조업체(운반하역설비), 태안화력발전소 등에 납품된다. 하동·당진·삼천포화력발전소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밸브 개폐 부분이 나비를 닮은 '버터플라이 밸브'는 이 회사의 농축된 기술력이 그대로 담겨 있는 제품으로 저압이나 고압의 물·가스·공기·증기용에 손쉽게 이용된다. 특히 밸브 기술의 한계로 여겨온 '디스크 가압형 메탈 시트 버터플라이 밸브'를 개발, 미국 GE사로부터 납품 의뢰를 받는 등 글로벌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밸브는 600도까지 변형없이 견딜 수 있는 데다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어 조선·해양·석유화학플랜트와 열병합발전소에 집중적으로 공급되는 효자 제품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또 중동과 동남아 쪽에서 밴드(관이음쇠) 수출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두배 이상 늘어난 250억원으로 대폭 신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에는 국내 다수 화력발전소들의 감속기 교체 시기가 돌아오는 점을 겨냥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성일하이테크는 올들어 부산 화전산업단지로 이전하면서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감속기와 밸브 부문의 비중을 절반씩 맞춰나가는 포트폴리오 전략에 따른 것이다. 매년 매출액의 6~7%를 연구개발에 투자해 본격적인 사세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강 대표는 "70년대 남의 기계 설비를 빌려 직원 한 명과 산업용 기어를 만들기 시작해 늘 기술에 대한 변신을 시도했다"며 "이제 80여명의 인재들과 함께 세계로 뻗어나가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