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 관련자 중 처음으로 지난 5월24일 구속된 이근영(사진) 전 금융감독위원장에 대한 보석 허가를 요청하는 금융계 인사들의 탄원서가 법원에 잇따르고 있다.
4일 서울지방법원에 따르면 신동혁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을 비롯한 은행장 16명, 증권사 사장 40명, 보험사 사장 30명은 최근 “현대상선 등에 대한 대출은 국책은행장으로서 국가정책 차원에서 추진된 햇볕정책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개인적 비리나 착오가 없었던 만큼 보석을 허가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재판부에 냈다.
또 양천식 금감위 상임위원 등 금감위 직원 93명과 금융감독원 강권석 부원장 등 금감원 직원 128명도 “재임 시절 상시적 구조조정 시스템의 기본 틀을 만들고 금융소프트웨어 개혁을 통해 질적 경쟁력을 강화시킨 공로가 크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 전 위원장은 구속 한 달여 만인 지난달 25일 양쪽 눈 백내장과 발목 골절상으로 치료 중이고 구속수감에 따른 스트레스로 수전증까지 겹쳐 수감생활이 어렵다는 이유로 보석을 신청했다.
보석 신청서에 따르면 이 전 위원장은 양쪽 눈에 심한 백내장을 앓고 있으며 최근 왼쪽 발목에 6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골절상을 입어 현재 깁스붕대를 감은 채 수감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왼쪽 눈은 2주 내 레이저 수술을 받지 않으면 시력상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