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권 올 사상최대 이익"

금감원 "9월까지 순익 작년동기比 10배 늘어"올해 연말 결산에서 국내 은행의 이익규모가 사상 최대폭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합병 국민은행(옛 국민ㆍ주택은행)이 올들어 지난 9월까지 낸 흑자규모는 국내 22개 전은행 이익의 37%에 달해 은행권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내놓은 '1~9월 중 은행권의 영업규모 및 손익 현황'을 보면 국내 은행들의 9월까지 총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나 증가한 4조3,878억원에 달했다. 이중 17개 일반은행은 3조5,817억원, 5개 특수은행은 8,061억원의 흑자를 각각 올렸다. 은행별로는 신한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되는 제주은행(70억원 적자)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은행이 이익을 냈다. 합병 국민은행은 총 1조6,720억원의 흑자를 냈다. 은행권 전체의 37.08%로 합병은행의 자산이 22개 은행에서 차지하는 점유율(18%)에 비해서도 두배에 달한다. 우리금융지주회사 내 자회사은행들도 선전했다. 한빛은행이 지난해 3조원을 넘던 적자에서 벗어나 3,646억원의 흑자를 올렸고 ▲ 광주(670억원) ▲ 경남(616억원) ▲ 평화은행(14억원) 등도 이익기조로 돌아섰다. 그러나 수수료에서 거둬들인 이익이 전체의 44%에 달해 수수료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과 대출 등을 통해 거둔 이익(10조5,754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0.3%가 증가한 데 그친 반면 수수료 수익(4조7,150억원)은 44.0%나 급증했다. 신용카드 수수료가 61%나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은행권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원 가까이 많은 4조4,851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고도 178.2% 증가한 5조8,8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반도체 등 일부 부실기업 처리가 변수가 될 수 있겠지만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은행권의 이익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94년 결산에서 1조원대의 순익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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