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초일류 연구중심대학 만들것"

박찬모 포스테크 총장


“교육부가 연구중심 대학을 포기하고 대학구조개혁 점수를 영(零)점 처리 하려 한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박찬모(71ㆍ사진) 포스테크(구 포항공과대학) 총장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정부의 대학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교육인적자원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연구중심대학 전국 15개 육성’등의 정책과제에 대해 타 대학들의 반발이 있다고 없는둥 마는 둥 해 버린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또 이미 구조개혁이 완료된 포스테크에 대해 지난해 새로 이뤄진 성과가 없다고 점수를 주지 않으려 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교육부는 이런 지적을 받아들여 최근 영점처리는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개교 20주년을 맞이 한 포스테크가 ‘연구중심대학’에 대해 강한 집착을 갖는 것은 여러 교육환경이 국내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수 수 225명, 학부 학생수 1,288명으로 교수ㆍ학생비가 1:6 정도에 불과하고 대학원생이 오히려 학부 학생수보다 더 많아 명실공히 최적의 연구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게 학교측 설명이다. 포스테크는 최근 학교의 비전을 2020년 ‘세계 톱20’으로 정했다. 정부의 연구지원과는 상관없이 세계일류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키워 나간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포스테크는 비즈니스 파급효과가 큰 연구에 집중하고 전국 상위 1%의 우수학생을 뽑아 과학기술계 0.1%로 양성하는 소수정예 원칙을 지켜나가기로 했다. 특히 그동안 포스코에 일방적으로 의존했던 발전재원을 연구비 수입증대, 지적재산권 수입판매, 적극적 기금 조성사업 등으로 다원화해 재정기반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지난 10일 비전 선포식을 가진 포스테크는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포스테키안의 밤’ 행사를 갖고, 오는 29일 포항시내에서 마라톤 대회를 여는데 이어 5월 20일에는 새마을호 열차를 전세내 서울-포항간 운행하는 ‘동문 홈커밍데이’ 행사도 마련한다. 하반기에도 세계 유명 석학초청 기념 행사를 열고 개교기념일인 12월 1일에는 학교 설립이후 처음으로 외부 유공자에게 ‘명예박사 1호’ 학위를 수여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