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잇단 악재로 휘청거리고 있다. 문희상 당의장의 빚 변제 의혹, 김희선 의원 부친의 친일행적 의혹, 이광재 의원의 병역기피 의혹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당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우리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의혹은 보수 언론들에 의해 집중적으로 제기돼 당사자들이 극구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연달아 터지는 의혹 때문에 재보선 참패로 침체된 당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게 될 전망이다.
신동아 6월호는 문 의장이 사적 채무변제 과정에서 출처 불명의 5억원을 수수했고 이에 대한 해명도 의문투성이라고 보도했다. 신동아는 문 의장이 대통령 비서실장 재직 시절 개인 채무변제 때 사용한 자금이 모친과 장모의 유산이라고 해명했지만 수표 사본을 추적한 결과 수표발행일이 모친과 장모가 작고한 이후인데다 수표 발행기관도 8개에 달한다는 대목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 의장측은 “말도 안 되는 의혹제기”라며 정정보도 및 반론보도 신청은 물론 해당 기자와 신동아에 대해서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선 의원 부친의 과거행적도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월간조선 6월호는 중국 전문가 양시원(가명ㆍ46)씨가 열린우리당과 김 의원의 부탁을 받고 지난해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중국 유하(柳河)에서 김 의원 부친의 행적을 조사했다고 보도했다. 양씨의 조사 결과 김 의원의 부친이 독립군을 탄압했던 일본 특무경찰의 간부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월간조선은 전했다. 양씨는 귀국 후 우리당 당직자와 김 의원의 보좌관에게 조사내용을 보고했으나 이후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희선 의원실의 관계자는 18일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기 때문에 언급할 가치를 전혀 못 느낀다”고 반박했다.
월간조선은 이광재 의원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잡지는 이 의원이 지난 86년 오른손 두번째 손가락을 스스로 잘라 병역면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월간조선은 이 의원이 지난 총선 당시 지역구에 뿌린 자신의 저서에서 ‘1986년 대학생들의 분신을 보고 손가락을 잘라 태극기에 혈서를 썼다’고 돼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측은 “손가락을 자른 것은 맞다”며 “하지만 군대를 면제 받기 위해 자른 것은 아니고 학생운동 할 때 혈서를 쓰면서 자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