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증시 바닥권 들어섰나

다우 6.35% 폭등에 장세반전 낙관론 높아져 >>관련기사 부정회계 처벌 신뢰 "저점 근접" 미 뉴욕증시가 24일 1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폭등, 3개월째 계속된 하락장세를 반전시키고 저점을 형성했다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특히 뉴욕증시가 바닥을 확인할 경우 국내증시도 기업들의 실적호조 등 경제 펀더멘털이 미국보다 좋은 만큼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오는 8월14일로 예정된 회계수정 자율신고기간까지 기업 사기사건이 더 터질 가능성이 있고 미국 경제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24일 488.95포인트(6.35%) 오른 8,191.29에 마감, 8,000포인트를 회복했다. 나스닥지수는 4.96%, S&P500지수는 5.73%가 각각 폭등했다. 다우존스와 S&P500 등 블루칩 지수의 상승폭은 블랙먼데이 다음날인 87년 10월21일 이래 가장 컸으며 이날 나스닥과 거래소의 거래량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폭등의 표면적 이유는 ▲ JP 모건-체이스가 엔론과의 거래는 적절했고 거짓이 없었다고 밝힘으로써 미국 뱅킹시스템에 대한 불안의 뇌관을 제거했고 ▲ 상하 양원이 기업지배구조 개혁법안에 합의한 사실이다. 기술적으로는 지난 20일간의 폭락장세에서 과매도로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데다 공매도 세력이 한꺼번에 숏 커버링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긴급모임을 갖고 은행간 단기금리를 현재의 1.75%에서 1.5%로 인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루머가 돌아 주가상승을 부채질했다. 이날의 폭등을 계기로 뉴욕 월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는 저점이 형성됐다는 주장과 단기적 상승에 그칠 것이라는 주장이 엇갈려 있다. 낙관론자들은 뉴욕증시의 저점이 형성되고 연례적인 서머랠리(summer rally)가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애비 코언은 "많은 투자자들이 이제 주식을 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현재의 주가는 매우 매력적"이라고 랠리의 시발점으로 판단했다. 이에 비해 비관론자들은 케이블 회사 아델피아의 창업주 부자가 구속되는 등 기업범죄가 여전히 속출하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랠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 단기차익을 노리는 공매도 거래에 의한 폭등이 최근의 베어마켓에서 자주 나타났기 때문에 이번 폭등이 일시적 상승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살로먼스미스바니는 S&P500지수의 연말 예상치를 1,200포인트에서 1,000포인트로 하향 조정, 본격적인 랠리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한편 국내 증시전문가들은 최근의 서울증시 약세는 미국증시 불안의 영향 때문이었던 만큼 미국시장이 더 이상의 급락 없이 바닥을 다지면서 하방경직성을 확보할 경우 국내증시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유병득 한국투신운용 사장은 "미국증시가 아직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8월14일 기업회계기준 개선안 확정을 전후해 안정을 찾고 실물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증시는 상승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특히 환율이 안정되고 수출회복세가 빨라지면 3ㆍ4분기 중반 이후 강세로 돌아서 연내 1,000포인트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규 동원증권 사장은 "회계부정과 기업들의 실적악화 등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증시가 8월 중순에 바닥권 탈출을 시도할 수 있어 국내증시도 그 시기를 전후해서 강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이정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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