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포르투갈 정국 혼란… 국채수익률 폭등

연정 붕괴 우려에 8% 넘어<br>스페인 등 유럽 증시 급락

포르투갈에서 혹독한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장관 2명의 잇따른 사임으로 연립정부 붕괴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채수익률이 8%를 돌파했다. 이 여파로 포르투갈 증시는 전날보다 5.99% 이상 급락한 채 출발했으며 이외에도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가 3%, 독일이 2% 이상씩 떨어지는 등 유럽 증시 전체가 폭락 출발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유럽 재정위기 우려도 다시 증폭되고 있다.

포르투갈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8.023%로 전날보다 1.303%포인트나 급등했다. 국채수익률이 8%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27일 이후 약 7개월 만에 처음이다. 포르투갈 국채수익률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7%는 물론 8%까지 돌파하면서 향후 포르투갈 정부의 자금조달에도 비상등이 들어왔다.

포르투갈 국채수익률이 급등한 것은 2일 파울루 포르타스 외무장관이 사임하면서 연립정부 지속이 불투명해진 탓이다. 이날 포르타스 장관은 "혹독한 긴축정책에 회의감이 든다"고 밝히며 사의를 표했다. 포르타스 장관은 연정의 큰 축인 대중당을 이끌고 있으며 그의 사임이 연정탈퇴로 이어질 경우 포르투갈은 연정이 붕괴돼 조기총선을 실시할 수 있다. 투자회사 스피로의 니콜라스 스피로 대표는 "정치적 측면에서 봤을 때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은 무너진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보다 하루 앞선 지난 1일에는 '포르투갈 구제금융 설계자'로 불리는 비토르 가스파르 재무장관도 사임했다. 그 역시 포르투갈의 혹독한 긴축에 반대하며 사의를 표명했다.

관련기사



이외에도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에 투자자들이 각국 국채에서 자금을 빼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향후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리스크가 높은 포르투갈 국채를 갖고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태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