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세가 배럴당 ‘60달러벽’에 막혔다. 세계적 수요감소에 따른 하락압박에 대해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결정 ▦이란 핵 갈등 고조 등 국제유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60달러벽을 뚫지 못하고 60달러대 초반에서 하루 3~4%씩 오르내리고 있다. 국제 유가는 지난 주 미국 경제성장률 둔화 소식 등 유가하락 요인에다 일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가능성 제기 등 유가상승 요인이 복합 작용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 인도 분은 전주 대비 배럴 당 2.36달러(3.89%) 오른 62.91달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에서 거래된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 당 2.07달러(3.42%) 오른 62.48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당분간 유가 상승 쪽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당장 세계 5ㆍ6위 산유국인 베네수엘라ㆍ나이지리아가 10월부터 하루 생산량 가운데 각각 5만 배럴과 12만 배럴씩 감산에 들어가는데다, 다른 OPEC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다 지난 주말 부시 미 대통령이 이란 제재를 연장하는 새로운 법률에 서명,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함에 따라 이란이 석유 무기화를 선언할 경우 국제 석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이란은 일본이 계속 실행을 지연시켜온 자국 아자데간 유전 프로젝트에 대한 일본의 참여를 취소 시킬 것임을 밝히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국제유가 전문가 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번 주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17명(40.5%)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전문가 14명(33.3%) 보다 많았다. 호주국립은행의 에너지ㆍ자원 이코노미스트인 제라드 벅은 “시장 내부 펀더멘털이나 외부 요소의 변화가 없다면 국제유가는 석유 소비량이 많은 겨울시즌 전까지 60달러 대 중반에서 횡보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