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금리 또 내리나

전문가들 "0.4%P 인하론 경기부양 역부족"

"은행 이익만 줄어" 부정적 전망도 만만찮아

중국 인민은행이 금리를 또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경제정책 결정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중국 정부의 정책이 목표 부양에서 전반적인 부양으로 전환했다며 중국 지도부와 인민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고 대출제도도 완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랴오진 광파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하가 기업의 채무부담과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을 줄이려는 목적이 있는 만큼 정책목표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금리를 더 내릴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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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은 이번 금리 인하와 관련, 통화정책은 물론 추세적인 변화도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은 중국이 이미 양적완화의 흐름에 올라탄 만큼 경기둔화에 대한 실질적인 변화가 없다면 추가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쉬가오 광다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목표 부양이 지방정부의 투자와 부동산 등 실물경제의 자금 수요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이번 금리 인하가 중소기업 등 밑바닥 경기를 회복시키지 못한다면 인민은행은 추가 금리 인하는 물론 지급준비율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2012년 5월 이후 은행의 건전성을 우려해 지급준비율을 건드리지 않고 있다.

중국 내에서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시되고 있다. 텐센트 재경은 주요 경제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인민은행이 금리 인하가 경기부양의 목적이라고 밝히지도 않았지만 추가 금리 인하가 없다고 명시하지도 않았다"며 "정부의 필요에 따라 정책은 변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금리를 내린 지 3일도 채 지나지 않아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은 0.4%포인트의 대출금리 인하로는 부동산경기침체 등으로 식어가는 실물경제를 되살리기에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팀 콘돈 ING의 아시아 리서치 대표는 "9~10월 7,700억위안(약 139조4,400억원)이 넘는 유동성을 풀었지만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며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빨랐지만 실물경제에 대한 영향은 기대보다 더딜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리 인하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만만찮다. 특히 금융권의 이익을 줄여 은행들이 저성장 구도로 진입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앙지앙친 공상은행 회장은 "(금리 인하는) 은행의 이윤을 짜내는 것"이라며 "저성장이 장기적인 추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룸버그는 최악의 경우 중국은행들의 내년 순익증가세가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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