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조합원을 주인으로 모시고 복지조합 건설과 총 사업량 1조원 돌파에 온 힘을 쏟겠습니다." 제12대 목포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당선된 오정숙(75)씨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오 조합장은 지난 1982년 이후 조합장만 28년째다. 지난 9일 치러진 선거에서 젊은 후배들의 도전을 800여표 차이로 가볍게 따돌리고 '전남 최다선'인 9선 조합장이 됐다. 1973년 참사로 농협에 발을 디딘 오 조합장은 9년간 근무한 후 조합장 선거에 출마해 지금까지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조합원들의 신임을 받아오고 있다. 오 조합장은 15일 9선의 장수 비결에 대해 "평소 '조합원과 고객을 내 부모, 친척과 같이 모셔야 한다'는 좌우명을 가지고 공명하고 투명한 경영으로 매년 최고의 수익을 창출해 조합원에게 실질적인 소득을 안겨줬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총 사업량 1조원 돌파를 목표로 조합원과 힘을 합쳐 복지조합을 건설하고 모든 업무는 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한편 교육지원 사업과 경제사업 활성화에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0선에 도전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4년 임기가 끝나면 조합장만 32년이다. 건강이 허락하면 못 할 게 뭐 있겠냐"면서 "그때 가봐야 알지 않겠느냐"며 말끝을 흐렸다. 목포농협은 조합원 1,890명, 준조합원 4만6,114명이며 여수신 규모는 8,67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