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국에 파고드는 '건자재 한류'

LG하우시스, 맞춤형 제품 공략 주효… 현지 매출 급증세

중국 내 인테리어 전문점에서 현지 고객들이 LG하우시스 벽지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하우시스

중국을 휩쓰는 한류(韓流)의 주역은 연예인 뿐만이 아니다. 국내 대표 건자재 업체인 LG하우시스는 매년 10% 이상 급성장하는 현지 소비 시장을 겨냥한 '맞춤식' 아이템으로 또 다른 한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내 못지 않은 자체 디자인 센터를 갖춰 중국인들의 취향에 적합한 인테리어 제품을 내놓는 것은 물론 현지 공략을 위한 생산공장 확충에도 힘을 기울이는 이 회사의 행보는 수년째 침체의 늪에 빠진 국내 건축시장의 대안이기도 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는 최근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벽지와 창호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현지 고급 인테리어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월 현지에서 내놓은 '에코 헤라' 등의 친환경 벽지는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강렬한 색상과 금박 무늬 같은 중후한 느낌의 문양이 특징이다. 이는 '중국 소비자는 고급스러운 유럽풍 디자인을 좋아한다'는 시장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개발과정부터 이 같은 취향을 적극 반영한 결과다. 광촉매 기능(태양광을 받으면 유해물질을 분해)을 갖춘 고급 친환경 벽지도 현지의 고소득 소비자를 타깃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ASA창호도 대표적인 중국 특화 상품이다. 국내의 경우 PVC창호는 흰색 제품이 일반적이지만, 붉은색 등의 다채로운 컬러를 좋아하는 중국 소비자 특성에 맞춰 베이지색부터 파란색까지 갖가지 색을 입힌 ASA창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 현지에서 ASA창호는 연 400억원어치 팔리며 국내에서보다 4배 가량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제품의 판매 호조로 LG하우시스는 지난해 중국에서 2억 달러의 매출을 거둔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50%나 신장했다. 이 같은 성공은 중국 상하이에서 운영하는 디자인연구소가 큰 역할을 했다. 중국 고객에 맞는 디자인 개발을 위해 설립한 이 연구소는 30여명의 전문 디자이너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본사 디자인 인원이 80여명임을 감안하면 해외 법인으로서는 상당히 많은 셈이다. 이를 통해 LG하우시스는 디자인 트렌드 파악을 위한 다양한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건설사 고객용 디자인 컨설팅 전담반도 따로 운영하는 등 '맞춤식' 중국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생산시설도 확충해 지난달에는 현지에서 21만5,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시작해 2015년까지 건자재 및 연구개발(R&D)센터를 포함한 고기능 소재ㆍ부품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황보동관 LG하우시스 중국사업담당 상무는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2015년까지 중국 매출 규모를 6억 달러까지 늘려 해외 시장 가운데 최고 규모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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