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차업계 “불황탈출” 전략적제휴 확산

◎독불장군식 경영엔 한계… 파트너 물색/대우,GM과 해외공장 공동사용 추진/쌍용­대우 내수판매망 공유 물밑모색/현대­르노 말연상용차 함께 생산키로『우리는 2천년대 세계적 자동차업체가 되는게 목표다. 이를 위해 새로운 파트너와 국제화를 위한 새로운 기회를 찾을 것이다.』(정몽규 현대자동차회장) 『기업간 전략적제휴에 대해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누구와 어떤 방식의 협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김태구 대우자동차회장) 최근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전략적 제휴에 매우 적극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이는 최근 자동차 산업전체가 구조적 불황에 빠져들면서 지금과 같은 독불장군식 경영의 한계노출과 해외투자 리스크의 관리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최근 최고경영진간에 형성된 공존의식은 전략적 제휴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관심을 끄는 것은 미국 GM을 둘러싼 대우·쌍룡의 전략적 제휴.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은 지난 21일 군산공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3국에서 대우가 GM의 차를 생산하고 GM은 대우차를 생산하는 교환생산방식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국내외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전략적 제휴로 성사된다면 대우는 물론 국내자동차 산업의 기술수준과 대외이미지를 한단계 높일 것으로 보인다. GM과 제휴를 추진하는 또 한 업체는 쌍용. 쌍용은 미국 크라이슬러와 GM을 놓고 투자유치·중소형승용차 기술제휴 등을 적극 추진해 오다 최근 GM을 파트너로 결정,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김석준 그룹회장은 『GM과의 협상에서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며 『GM과의 협력을 추진하면서 우리의 강점을 알리려 하고 있다』고 밝혀 상당히 적극적인 협력자세를 피력했다. GM을 놓고 대우는 해외에서, 쌍용은 국내에서 제휴를 추진하는 꼴이다. 이런 가운데 대우와 쌍용이 국내판매에서 전략적 제휴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휴형태는 서로의 판매망을 이용하는 것. 이는 양측이 생산하는 차량이 상호보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데서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쌍용은 대우의 방대한 유통망을 이용할 수 있고 대우는 현대를 제치고 내수정상을 노리는 상황에서 쌍용의 지프형과 소형승합차는 큰 응원군이 된다는 것. 일단 양측은 이를 극구부인하고 있다. 쌍용의 김회장, 양재신대우자동차사장 등 양측 최고경영진들은 한결같이 『사실무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대우는 물론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2월초 쌍용이 대우에 상호교환 방식의 판매망 공유를 제의했다』고 밝혔다. 대우는 또 우크라이나 아프토자즈에 GM과 합작투자를 통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현대는 르노와 합작으로 말레이시아에 건설중인 상용차 공장을 내년부터 가동에 들어가는데 앞으로 해외에서 이같은 제휴를 늘려나갈 방침이다.<박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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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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