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强위안시대' 13억이 뛴다] <2부 2> 5년짜리 승부수 던졌다

올림픽·엑스포에 '中華의 꿈' 올인<br>3년후 올림픽 성공개최땐 세계중심국가 도약<br>2010년 상하이엑스포 '금융허브' 지렛대로<br>"경제발전등 불구 사회갈등 불씨남아" 지적도



['强위안시대' 13억이 뛴다] 5년짜리 승부수 던졌다 올림픽·엑스포에 '中華의 꿈' 올인3년후 올림픽 성공개최땐 세계중심국가 도약2010년 상하이엑스포 '금융허브' 지렛대로"경제발전등 불구 사회갈등 불씨남아" 지적도 “2008년 8월8일 오전 8시가 되면 전세계 60억 인류의 눈이 중국의 베이징으로 쏠리게 됩니다. 이날은 우리 중화민족의 중흥을 세계에 알리는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지난 7월 2일 밤 베이징 북부의 팡산(房山)올림픽공원. 베이징올림픽 개막에 3년 앞서 열린 ‘베이징올림픽문화제’에서는 ‘2008 올림픽=중화주의 부활’을 선포하는 사회자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러퍼졌다. 2005년 여름. 베이징은 이미 올림픽의 도시다. 톈안먼광장과 올림픽공원, 베이징국제공항과 세계무역센터 등 베이징의 상징적인 건물들은 물론 변두리의 작은 골목까지도 올림픽 개최를 알리는 큼지막한 홍보물로 장식돼 있으며 베이징의 도시 개발은 물론 산업정책과 인구정책, 환경정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오직 올림픽의 성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중국인들이 올림픽 개최시점을 2008년 8월8일 오전8시 정각으로 잡은 것 까지도 특별한 이유가 있을 정도다.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8은 ‘돈을 번다’는 뜻과 ‘일어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며 “8을 넷이나 쓴 것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중국이 정치ㆍ경제적으로 강성해졌으면 하는 강력한 염원과 의지”라고 설명했다. ◇‘13억인의 꿈’이 영글고 있다=중국 정부가 성공적인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위해 지난 6월 선정한 공식 슬로건은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One World, One Dreamㆍ同一個世界, 同一個夢想)’. 이 슬로건은 올림픽이 중국에게 대내적으로는 경제발전을 다짐하는 ‘샤오캉(小康)사회’ 건설과 대외적으로는 한층 강하고 세계화된 대국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13억명의 꿈’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중국 정부는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경기장 건설, 도로 확충 등 각종 사회간접시설 마련을 위해 모두 337억 달러를 쏟아 붓는다는 계획이다. 우선 각종 경기장과 숙박시설, 도로 및 교통 인프라 등 사회간접자본(SOC)에 엄청난 자본이 투자된다. 현재 베이징시 주도로 100여개가 넘는 각종 프로젝트들이 진행중이고, 앞으로 각종 교통망 확충에도 100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투입돼 총연장 230km의 도로가 새로 확충된다. 1만6,000명의 선수단을 수용하는 선수촌과 관광객들이 숙박할 수 있는 5만개의 호텔 객실도 증설된다.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올림픽공원 건설, 환경 정비 및 체육시설 설비 등에 120억 달러를 투자한다. 중국당국이 기대하는 베이징올림픽의 경제효과도 상당하다. 베이징올림픽이 끝나면 중국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을 0.2~0.3%P 가량 높아지고, 외국자본 유치와 2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시의 한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캉쑤전(康素振ㆍ38)은 “올림픽 준비를 위해 현재 베이징시를 포함한 주요 대도시는 건설붐이 한창”이라며 “2008년 올림픽은 중국이 세계의 중심 국가로 도약하는데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국민들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엑스포는 ‘금융허브’의 발판= 중국이 올림픽과 함께 사활을 걸고 추진중인 사업이 바로 2010년에 개최되는 ‘상하이 세계박람회’다. 세계박람회는 전세계 각종 산업과 기술이 한 자리에 모이는 ‘산업 올림픽’. 상하이시는 엑스포를 지렛대 삼아 2010년까지 지역금융허브로 성장하고 2020년에는 국제금융허브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상하이는 박람회 성공을 위해 오는 2010년 5월 1일부터 5개월간 푸동(浦東) 난푸(南浦) 대교 인근 5.28㎢의 거대한 박람회장에서 펼쳐지는 상하이 엑스포에 직접투자 35억달러, 부대 설비투자 300억달러를 쏟아부을 계획이다. 상하이엑스포 사무국에 따르면 박람회 기간중 모두 7,000만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아 입장 수입금 73억 위안, 기념품 판매 5억5,000만 위안 가량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엑스포를 통해 새롭게 만들어지는 일자리도 최고 100만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회갈등 불씨는 남아=일부에서는 중국이 올림픽과 엑스포로 경제ㆍ외교적 성과를 달성할 수 있겠지만 도시와 농촌, 계층간의 빈부 격차에 대한 불만을 촉발시키는 역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베이징사무소의 유진석 수석연구원은 “올림픽을 통해 중국이 경제발전과 세계적 위상 강화를 이룰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양대 국제행사를 경험하면서 국민의식이 높아지게 되면 빈부격차 문제를 필두로 한 갖가지 사회모순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지도부는 ‘경제를 통한 통합’을 목표로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올림픽과 엑스포에 모든 것을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인 듯하다. 주중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지난 30년간 경제성장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오면서 빈부격차, 도시와 농촌간 개발격차, 정치적 민주화 지체 등 심각한 사회분열적 뇌관들을 끌어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중국 당국은 올림픽과 엑스포를 사회분열 요소들을 봉합하고 중국의 정치ㆍ경제적 성장을 대내외에 한껏 과시하는 수단으로 십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고진갑 팀장(베이징 특파원) 문성진차장(산업부)·김현수(〃)·한영일(정보산업부)·현상경(경제부)·이연선(부동산부)·김병기(정치부)기자 bkkim@sed.co.kr 입력시간 : 2005/08/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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