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직원들이 22일까지 답을 써서 제출한 설문지의 일부다. 한화투자증권은 23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경영워크숍에 앞서 이날까지 전직원을 대상으로 경영 효율화 방안과 관련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각 팀별로 취합하는 설문지에는 성과급 체제와 인력 구조조정, 인재육성 방안, 리테일 영업강화 방안 등이 담겨 있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임금과 인력을 어떻게 줄이는 것이 좋겠느냐는 질문. 한화투자증권은 전체 직원의 20%를 구조조정하는 방안과 전직원의 임금을 20%씩 삭감하는 방안, 10%의 인력감축과 10%의 임금 삭감의 절충안을 제시했다. 어찌됐건 현재 몸집의 20%를 떨어내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임원을 제외한 한화투자증권의 직원은 1,661명. 만약 20% 인력 감축으로 결론이 난다면 330명이 넘는 직원들이 나간다. 이는 지난해 10월 희망퇴직을 통해 퇴사한 250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한화투자증권이 대대적으로 조직 재정비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날이 갈수록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투자증권은 2012회계연도 기준으로 3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 1ㆍ4분기(4~6월)에도 11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여기에다 다음달 12일께 임시주총을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인 주진형 내정자가 업계에서 대표적인 기획ㆍ전략통이라는 점 역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에 무게가 실리는 요소다.
한화투자증권은 다만 경영워크숍에서 논의될 안건에 대해 전직원의 의견을 들어보는 차원의 설문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이틀간 열리는 경영워크숍을 앞두고 전체 직원들의 생각을 들여다보기 위한 설문조사"라며 "구조조정 방법이나 수치는 물론 구조조정 여부조차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