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대 통신회사 프랑스텔레콤이 직원들의 직무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10억유로(약 1조7,570억원)를 투자한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프랑스텔레콤의 실적악화로 직무 및 구조조정 스트레스를 못이겨 직원 25명이 연쇄자살한 이후 확산되고 있는 사회적 파문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프랑스텔레콤은 직원들의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10억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회사측은 이 자금이 주로 직장 내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으로 추정되는 57세 이상 파트타임 근로자들이 스트레스를 적게 받으면서 계속적으로 업무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쓰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임시직 일자리는 피고용자의 입장에서 건강에 위험을 느끼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질 계획이다. 프랑스텔레콤측은 또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올해 말까지 인사이동 및 구조조정 등을 하지 않기로 했다.
제르베 펠리시에 프랑스텔레콤 재무책임자는 "노조와 최종 조율을 통해 소요자금의 규모와 기간을 확정할 계획이며, 3년동안 10억유로를 투자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직원들의 스트레스 완화 대책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랑스텔레콤측의 이번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10억유로가 큰 금액이긴 하지만 1990년대 프랑스텔레콤이 민영화를 준비하면서 조기 퇴직 대책의 일환으로 정부로부터 200억유로를 지원받은 것과 비교하면 일부분에 불과할 정도로 작게 느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