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자지도 '차세대 금맥'으로 뜬다

모바일 기반 맞춤형 서비스 수요 급증따라<br>솔루션 확보 치열… 전자맵 업체 몸값 껑충


‘전자지도(디지털지도)를 잡아라’ 참여ㆍ공유를 모토로 하는 웹2.0에서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웹3.0 시대로 접어들면서 ‘전자지도’의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이동성(Mobility)이 강조되고 개인의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LBS(위치정보시스템)가 차세대 핵심 콘텐츠로 떠오름에 따라 전자지도 솔루션 확보가 IT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환경이 ‘유비쿼터스’를 기반으로 진화하면서 모바일 기기를 이용,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의 ‘필요’를 해결해 주는 서비스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경주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상무는 “웹3.0은 모바일에서 구현되는 것이 필연적일 것”이라며 “데이터를 찾는 형태에서 자동으로 정보가 주어지는 것으로까지 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자지도 확보전 가열 “우리의 목표는 노키아폰을 사용하는 전세계 수 억명의 보행자들에게 구체적인 지도를 제공하는 것이다” 노키아의 LBS 책임자인 미카엘 할프베르는 지난 15일 모건스탠리에서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노키아의 차세대 전략이 LBS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지난달 81억 달러를 들여 글로벌 디지털지도 1위업체 나브텍을 인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노키아 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올초 자체 솔루션을 장착한 내비게이션 단말기를 출시하면서 언제든 모바일로 전환할 준비를 마쳤다. 단말기 업체만이 LBS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국내에서는 SK에너지가 디지털지도 ‘엔나비’를 포털, IPTV(인터넷TV) 등 다양한 플랫폼에 공급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의 모바일용 LBS ‘T맵’도 서비스중이다. 해외에서는 구글과 야후가 각각 구글어스, 갈릴레오 등 ‘유선 맵’을 무기로 모바일 분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수요가 커지면서 전자지도업체의 몸값도 급등하는 추세다. 내비게이션 업체 톰톰은 경쟁사인 가민을 제치기 위해 글로벌 전자지도 업체 텔레아틀라스에 42억 달러의 인수제의를 하기도 했다. 해외에서 불어닥친 인수합병(M&A) 바람은 국내 업체인 팅크웨어의 몸값도 끌어올려 지난해 1만원 대였던 주가가 이제는 4만원까지 껑충 뛰었다. ◇ 내비게이션 역할도 바뀐다 전자지도가 주목을 받게 된 것은 IT기술의 진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지금까지 내비게이션은 자동차 운전자만을 위한 ‘길안내자’에 불과했다. 하지만 와이브로, HSDPA 등 모바일 이동통신 기술이 발달하고 IPTV 등 뉴미디어의 등장이 등장하면서 모바일기기와 내비게이션의 융합이 부각하기 시작했다. 특히 실시간으로 현재 개인의 위치를 알 수 있다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언제 어디서나 가능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휴대폰 사용자가 지나가면서 자기 주변에 어떤 식당이나 호텔이 있는 지 알 수 있고 서비스 제공자는 고객의 현 위치가 어디인 지 자동으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버라이즌, 스프린트 넥스텔, SKT 등 이통사들은 가족 위치파악, 지역정보검색, 교통정보 등의 위치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야후도 휴대폰용 LBS기반 검색 서비스 ‘모바일 원서치’를 제공중이다. 노키아는 한걸음 나아가 내년에 보행자용 내비게이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모바일과 내비게이션의 결합이 수익원 발굴에 허덕이는 관련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다가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행자가 스타벅스 가게를 지날 때 커피 할인 광고를 문자메시지(SMS)를 제공하는 것은 그 한 예다. 김선일 나브텍코리아 이사는 “LBS는 차세대 통신서비스의 핵심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전자맵 솔루션을 확보하려는 업체들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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