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을 태운 해경경비함정은 오후 1시37분 사고현장에 도착했고 박 대통령은 함정 갑판으로 나와 침몰 선박을 보며 구조현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박 대통령은 침몰 선박을 보며 “저리로 내려가고 있군요”라며 안타까워했다.
파도가 높아 함정이 꽤 출렁거리는 상황에서 해경 지휘함으로 배를 옮겨 탄 박 대통령은 바로 조타실로 이동해 구조활동을 독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렇게 많은 인력과 장비가 총동원됐는데 구조가 더뎌서 걱정이 많다”며 “얼마나 가족들이 애가 타겠는가. 어렵고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 구조활동을 해달라”고 지시했다.
또 “구조요원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 바다라서 날씨도 쌀쌀한데 물속은 더 추운 것 아니냐”면서 “생존자가 있다면 1분1초가 급하다. 어제 밤잠을 못 주무시고 정말 수고가 많다”고 구조원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날씨가 좋아도 쉬운 게 아닌데, 바람도 불고…”라면서 “한시가 급한데 노력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다시 갑판으로 이동해 해양경찰청장으로부터 상황설명을 간단하게 듣고 아래층 갑판으로 자리를 옮겨 해군 관계자로부터 천안함 침몰 경험이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박 대통령은 “해군과 합동으로 해서 경험도 많고 해서 든든하다”고 격려했다.
이날 현장방문에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박준우 정무ㆍ이정현 홍보수석이 동행했다.
청와대는 여객선 침몰 사고 이틀째인 이날 모든 회의를 취소하고 비상근무태세에 돌입하는 동시에 군과 해경의 실종자 구조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고가 워낙 큰 참사라 박 대통령이 밤새 뜬눈으로 새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