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0ㆍ29 종합부동산 대책` 이후 아파트 분양권이 주택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지난달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들어 서울지역 분양권 매매가격은 평균 0.14% 올랐다. 같은 기간중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1.32% 하락했지만, 분양권의 경우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조금씩 유입되면서 가격이 소폭 상승한 것이다.
이는 분양권이 이미 입주한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기 때문. 분양권은 향후 잔금납입까지 고려한다고 해도 주변 새 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한 것이 일반적이므로 주변 시세가 그 차액 이상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손해 볼 우려가 적다.
현재 서울 등의 투기과열지구에서 전매가 가능한 분양권은 지난 6월 7일 이전에 분양된 것으로 입주 이전까지는 1차례만 매매가 가능하다. 김희선 부동산114 상무는 “현재 시중에 나온 분양권에는 전매 제한으로 인해 가수요가 줄어 프리미엄 거품이 상당히 걷힌 상태”라며 “따라서 내집마련을 노린 실수요자라면 저평가된 분양권 매물을 고르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강북 뉴타운 인근 분양권 주목=서울의 경우 강북 뉴타운 및 뉴타운 후보지 인근 분양권이 부각되고 있다. 향후 도로ㆍ학교등의 기반시설확충에 따른 주거환경개선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내년 중 입주예정인 아파트는 모두 108개 단지 3만3,611가구로 뉴타운 및 후보지 인근 분양권은 23곳 7,874가구다. 이중 400가구 이상의 중규모 이상 단지는 강동구 암사동 현대홈타운, 동작구 상도동 현대아이파크와 삼성래미안, 본동 삼성래미안과 마포구 공덕동 삼성래미안3차, 현석동 현대홈타운, 영등포구 당산동 삼성래미안 등 7곳이다.
내년 1월중 입주하는 당산동 삼성래미안은 1,391가구의 대단지로 영등포 뉴타운 후보지에서 가깝다. 33평형 분양권의 경우 4억3,000만~4억5,000만원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값이 하향세를 띠고 있으므로 실수요자라면 잠시 기다렸다가 저가매물을 노려볼 만 하다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공덕동 삼성래미안3차(내년 8월 입주)는 공덕뉴타운 인근의 단지로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과 6호선 공덕역에서 가깝다. 다음달 중순 중도금 납부일자에 즈음해서 가격조정이 예상된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 현재 32평형이 3억6,000만~4억원선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암사동 현대홈타운(내년 8월 입주)는 천호뉴타운 인근의 단지로 배재중ㆍ고교와 명일초ㆍ중교, 한영외고 등이 주변에 들어서 있어 교육여건이 좋다. 다음달 중순 중도금 납부일을 앞두고 최근 가격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으므로 저가매물을 골라보는 것도 좋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조언. 33평형의 경우 3억7,000만~4억원선에서 매물로 나오고 있다.
◇강남권은 분양권 가뭄=강남권의 경우 내년도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이 4개 단지 3,161가구에 불과해 분양권 가뭄 현상이 예견되고 있다. 그만큼 분양권 희소성에 따른 가치상승 가능성도 기대해볼 수 있지만 이들 강남권 아파트는 당초 분양가격이 이미 주변 시세에 육박했고 분양 직후부터 가수요에 의한 과다한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내년 중 입주예정인 강남권 아파트는 강남구 삼성동 현대아이파크와 서초구 방배동 삼성아트힐, 잠원동 롯데캐슬2차, 송파구 문정동 삼성래미안 등이다. 이중 내년 9월 입주예정인 문정 삼성래미안은 1,696가구로 가장 단지규모가 크다. 이 아파트 33평형 분양권은 최고 6억2,000만원까지 호가했지만 현재는 5억3,000만원선에도 매물이 나온다. 또 내년 3월이 중도금 납입기간이므로 이를 고려해 매수타이밍을 잡을 필요가 있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잠원 롯데캐슬2차는 내년 4월 입주예정으로 이미 중도금은 모두 납입된 상태다. 따라서 입주임박시기에 잔금부담으로 시중에 나오는 저가 매물을 구입하는 게 요령이다. 현재 42평형의 경우 8억2,000만~8억4,000만원선에 매물을 구할 수 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