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경제살리기에 앞장' 다짐한 한국노총

장석춘 신임 한국노총 위원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노사관계 및 경제에 대한 인식과 활동방향은 큰 박수를 받을 만하다. 더 보탤 것도, 뺄 것도 없이 취임사대로만 한다면 선진 노사문화가 정착될 수 있는데다 경기회복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 위원장의 발언에 전국경제인연합회ㆍ대한상공회의소, 청와대와 정치권 등이 환영의 뜻과 함께 기업들도 노사화합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화답하고 나서 상생의 노사관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장 위원장은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은 제1의 국민적 과제”라며 “이런 요구에 부응해 책임 있는 경제주체로서 경제살리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립과 반대 위주의 노사관계를 대화와 참여의 관계로 바꾸고, 대기업 사업장의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해 인상자제분을 비정규직과 중소기업 노동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사용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노동운동 및 노사관계 패러다임의 대변화를 꾀하고 고통분담을 통해 노동자 간 양극화 해소에 솔선수범하겠다는 것이다. 노총 차원의 대기업 노조 임금인상 요구 자제는 처음 있는 일로 한국노총의 변화 노력을 가늠하게 해준다. 노조가 임금인상을 자제하면 기업은 추가 부담 없이 비정규직 처우 개선에 힘쓸 수 있어 기업경쟁력 및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 시정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지금 우리 경제상황을 보면 노사평화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신용경색과 세계경제 성장 둔화,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 우리 경제 여건은 험난하기만 하다. 이들 요인은 우리의 통제 밖에 있는 문제여서 모두가 힘을 합해 대응해도 한계가 있다. 이런 판에 노사관계마저 불안해지면 경기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노총의 변화는 철도와 항공기를 세우고 전기를 끊어 제대로 된 투쟁을 보여주겠다고 연초부터 으름장을 놓은 민주노총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노동운동의 큰 무기 중의 하나가 우호적 여론이다. 양대 노총 중 누가 여론의 지지를 받을지는 물어보나 마나다. 민노총도 이제 변해야 한다. 그게 민노총이 살아남는 길이기도 하다. 한국노총의 새 지도부 출범이 선진 노사문화 정착의 큰 획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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