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세대의 일자리가 크게 부족한 가운데 지역의 한 유통업체가 `실버주차도우미`를 운영해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광주지역 유통업체인 빅마트는 최근 주월동 본점에 남구 노인복지회관에서 추천한 65세 이상 노인 7명을 주차 도우미로 채용한 것을 비롯 10개의 전 점포에서 모두 26명의 주차 도우미를 고용했다.
대부분의 유통업체가 20대 초반의 생기발랄한 주차요원을 두고 있는 것처럼 빅마트도 처음에는 젊은 주차요원을 고용했다. 그러나 지난 2001년 첨단점을 개점할 때 젊은 주차 도우미를 찾지 못해 마지못해 60대 이상 노인을 채용하게 된 것.
그 때는 어쩔 수 없이 채용했지만 곧 `고용하길 잘했다`고 생각이 바뀌게 됐다. 기존 주차업무를 했던 대학생 아르바이트 요원들보다 책임감이 훨씬 강하고 꼼꼼한 일 처리로 고객들의 호평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주차과정에서 종종 벌어졌던 직원과 고객과의 사소한 언쟁이 거의 사라지고 정식 직원들이 보고 배운다는 표현을 할 정도로 고객을 응대하는 등 매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전직 공무원 출신으로 주차 도우미를 하고 있는 박석규(71)씨는 "현직에서 물러난 뒤 일자리가 없어 노인회관 등에서 소일거리를 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일자리를 구하게 돼 기쁘다"며 "늙어서도 일할 수 있다는 자체가 즐겁다"고 말했다.
빅마트는 고객들의 반응이 좋자 앞으로 주차 도우미 뿐만 아니라 판매 등 다양한 분야에 실버세대를 고용할 방침이다.
<광주=최수용 csy123 기자 csy1230@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