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선충병 경기도까지 확산

광주서 국내 첫 잣나무 감염 확인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재선충병이 잣나무에서 다시 등장해 산림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산림청은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늑현리 산 1-1번지와 중대동 산 11-1번지 등 2개 지역에서 잣나무 7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22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들 지역 고사목 70그루 중 20그루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중 7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판명했다. 경기도에서 재선충병이 발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소나무와 해송 이외에 잣나무에서 발견된 것도 우리나라에서 최초다. 산림당국은 지난해 이후 재선충 확산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기 지역에서의 재선충 감염목 발견에 크게 당혹해하며 지난해와 같이 전국적으로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강원 강릉시를 비롯해 대구 북구, 경북 청도, 울산 중구, 경남 남해 등 전국 15개 시ㆍ군ㆍ구에서 571그루의 재선충 감염목이 53.15㏊에 걸쳐 새로 발생했다. 산림청은 재선충병 확산 방지 등을 위해 산림병해충방제팀을 운영하는 등 소나무 에이즈로 알려진 재선충병 예방에 적극 대처해오고 있다. 재선충병은 지난 88년 부산에서 최초로 발생해 지난해 말 현재까지 전국 8개 시ㆍ도 53개 시ㆍ군ㆍ구에서 7,811㏊의 피해가 발생했다. 한편 산림청은 이번 경기도 광주 재선충 감염목 발생과 관련, 역학조사를 통해 재선충병 감염원인 및 발생경로를 찾고 있으며 내년 초 방제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산림청의 한 관계자는 “잣나무의 경우 소나무보다 재선충병 확산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조기에 방제하면 확산 차단이 가능할 것”이라며 “전국의 잣나무림에 대해서도 재선충병 감염 여부를 일제히 정밀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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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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