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아이패드로 감상하는 '손 안의 미술'

選미술상 미디어작가 이이남, 태블릿PCㆍ스마트폰 전용 앱 출시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로 구동하는 이이남의 작품. 조르주 쇠라의 작품을 영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아니에르의 물놀이'가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로 서서히 변하는 내용이다.


‘예술’을 뜻하는 단어 테크네(techne)의 그리스어 어원은 ‘기술’에서 유래했고 한자 예(藝)도 예술과 기술을 포괄한다. 중세 이후 예술은 창조적 영역, 기술은 기능적 역할로 분리됐지만 최근의 IT 기술 발달은 예술의 영역을 확장시키며 윈윈 효과를 노리고 있다. 기술의 힘을 빌어 동ㆍ서양의 고전 명화를 움직이는 영상으로 재해석하는 미디어아트 작가 이이남(41)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통해 애플의 태블릿 PC인 아이패드(ipad)로 감상할 수 있는 신작을 최근 ‘출시’했다. 전시장에서나 볼 수 있던 작품을 ‘손 안의 기기’를 통해 어디서든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획기적이다. 벤처회사인 아이디어토리가 개발을 도운 이 앱은 이달 내로 아이폰과 갤럭시를 비롯해 삼성전자의 태블릿 PC인 ‘갤럭시 탭’ 용으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Media Art HD’라는 이름의 앱은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작품 3개로 구성된 무료 버전과 2.99달러에 12개 작품을 볼 수 있는 유료 버전으로 이미 판매가 시작됐다. 전시용 작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은 작품 크기를 모바일 기기에 맞게 축소시키고 상영시간을 줄인 덕분이다. 작가는 “웹을 통해 작품을 선보이는 등의 시도는 있었지만 모바일과 전용 앱을 통해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국내 작가로 처음인 것 같다”며 “미술과 전시의 개념 및 소통하는 방법이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변화하기 시작했고 작가로서 대중과 소통하며 좀 더 대중 속으로 들어가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전시 작품에 비해 모바일 버전이 너무 싸다는 지적에 대해 “대중화를 위한 목적이니 아까울 것 없다”는 그는 “PC나 휴대폰의 바탕화면 다운받는 비용으로 미술 작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대중화에 성공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일찍이 2005년부터 캔버스 대신 모니터를 택해 ‘미디어아트’의 길을 개척한 작가는 지난해부터 삼성전자로부터 작품 제작용 모니터 지원을 받고 있으며 삼성 LED TV의 시험송출용 화면으로 그의 작품이 사용돼 제품 수출과 함께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이이남은 최근의 활약을 인정받아 올해로 22회째인 선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기존 한국화ㆍ서양화ㆍ조각 부문으로 운영되던 선미술상이 신설한 ‘설치 및 디지털 테크놀러지’ 부문의 첫 수상자다. 오는 13일 인사동 선화랑에서 개막하는 이번 수상 기념 개인전에서는 펼쳐 걸어놓은 도포자락에 투사된 영상작품, 미니어처 빌딩에 투사된 작품 등 다양한 신작이 공개된다. 프랑스 점묘파 화가 조르주 쇠라, 남농 허건의 산수화, 데미안 허스트의 ‘닷(dot)’ 등 거장의 작품을 비롯해 만화 캐릭터가 고전 산수화에 등장하는 만화병풍 등 20여 점이 선보인다. (02)734-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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