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너지겨냥 국가단위 사업전개/삼성그룹 도입 「컨트리 마케팅」

◎저개발국 진출전략 일대 방향전환/기업대사·교류센터 역할분담 체제삼성이 새로 도입한 컨트리마케팅 개념은 각 사업부별로 추진해온 「부분최적」의 전략을 국가 단위로 종합적 사업을 전개하는 「전체최적」 추구형으로 바꾸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로 볼 수 있다. 이는 삼성의 저개발국 진출전략의 일대 방향전환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진출 현지국이 필요로 하는 경제분야에 입체적으로 그룹의 역량을 집중시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것. 이 전략은 동구권, 러시아 등 최근 새로운 성장유망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지역에 특히 효과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전략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도입한 「컨트리매니저」제도와 「삼성 국제개발교류센터」(SIDEC)도 눈길을 끈다. 컨트리매니저는 현지국 정부관리와의 협상에서 그룹을 대표하고, 투자진출과 마케팅 전략의 전개 등을 통합·조정하는 폭넓은 업무를 담당하는 새로운 직위. 컨트리매니저는 「기업대사」라는 이름으로 최근 선진국에서 도입이 시작되고 있다. 전무급이상 고위임원을 파견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또 SIDEC은 경제개발을 추진중인 후발국에 대해 경제개발전략 수립과 경제성장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해결 등에 대해 자문해주고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현지국의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일종의 기업차원의 국제협력조직이다. 이에따라 삼성의 새로운 해외진출전략은 컨트리 마케팅이란 전략하에 현지 경영관리는 컨트리매니저가 담당하고 현지국 및 사회의 요구충족은 SIDEC이 중심적 역할을 맡는 3각형 구조를 갖게된다는 것이 그룹측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대우그룹이 일찍부터 이같은 스타일의 사업을 전개해 왔는데 이번에 삼성이 이를 그룹차원에서 제도화함으로써 앞으로 재계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건희 회장 회의발언/“현지연구소·기술인력 국내유치 검토/브랜드 경쟁시대 주재원 모두가 대사” 『현지에 대형 연구소를 설립하든지 1천명 정도의 기술인력을 국내에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은 18일 헝가리에서 열린 그룹의 「동구 및 CIS 진출전략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최근의 경영환경변화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그룹의 새로운 전략마련을 사장단에 지시했다. 그룹 해외진출 전략의 일대 전환을 가져온 「컨트리마케팅」전략도 이같은 이회장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그룹측의 설명이다. 이날 회의에서 이회장은 『동구 CIS지역은 제품판매시장일 뿐 아니라 첨단기술과 전략자원의 공급원』이라고 강조하고 이들 지역의 효과적인 진출을 위해서는 『첨단기술 확보와 기술인력 유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전략자원의 안정적인 공급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다소 사업이 늦어지더라도 애국심을 가지고 전략자원의 주요 개발 및 확보에 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줄 것』을 사장단에 당부했다. 이와함께 『앞으로의 판매경쟁은 브랜드 경쟁시대』라며 『삼성브랜드가 빠른 시일내에 현지고객으로부터 존중받고 가치있는 톱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위해 『삼성의 해외주재원 모두는 삼성을 대표하는 기업대사, 홍보대사의 역할을 수행하고 국제시민으로의 품위와 에티켓을 지켜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회장은 회의말미에 『이번 불황은 앞으로 우리경제의 본격적인 저성장시대를 열어가는 신호』라고 지적하고 『앞으로 무한경쟁시대에 모든 사업을 잘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장기적 전망이 없는 사업은 과감하게 문을 닫아야 하며 앞으로 사장들이 책임을 지고 한계사업을 정리해 나가는 사업구조 혁신을 단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민병호 기자>

관련기사



민병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