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나금융에 남은 '3대 변수' 이목집중

하나금융지주 이사회가 24일 외환은행 인수를 의결하면서 금융권의 이목은 후속 변수에 쏠리고 있다. 하나지주가 현재 당면한 3대 변수는 ▦외환은행 인수가격 거품 논란 ▦하나ㆍ외환은행 노조의 반발 여부 ▦원활한 자금조달 확보 여부다. 금융권은 하나지주가 큰 틀에선 외환은행 인수ㆍ통합 작업을 무난히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만의 하나 3대 변수가 돌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 가격 거품 논란은 이 은행의 지분 51.02%를 보유한 론스타가 대주주 자격을 갖추고 있느냐 하는 사안으로 귀결된다. 현행 은행법은 산업자본이 은행 지분의 일정 비율(기존 4%→ 현행 9%)를 초과해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여기서 산업자본이란 총 자본중 비금융회사의 자본이 25%이상일 경우, 혹은 비금융사 자본이 2조원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금융감독당국은 2003년 9월 외환은행이 론스타의 손으로 넘어갈 때 론스타가 산업자본 인지 여부를 심사하지 않았다. 이후 6개월 주기로 실시하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도 금융당국은 이 문제를 풀지 못했다. 론스타가 향후 적격성 심사에서 산업자본으로 판명될 경우 대주주 자격을 원천적으로 잃어버린다. 이렇게 되면 론스타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주식처분 명령을 받고 강제로 급하게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지분 매각가격에서 경영권 프리미엄 거품이 사라지게 된다는 게 일부 시민단체 등의 주장이다. 하나지주가 론스타에 제새한 4조6,500억~4조7,500억원의 외환은행 지분 매입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 10%가량이 얹어진 가격이어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라서 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노조를 동시에 끌어 안는 것도 하나지주의 당면 과제다. 하나은행 노조는 다음달 1일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연다. 이는 개별 임금단체협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행사로 해석되고 있지만 노조가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한 이슈를 행사 진행과정에서 추가로 제기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외환은행 노조는 애초에 하나은행으로의 피인수를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하나와 외환은행이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절실하다”며 “(노조가 도와준다면) 하나와 외환은 반드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금융권은 양측 노조의 압박이 서로간 결합 후의 주도권을 염두에 둔 포석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어 사측의 적극적인 중재노력에도 불구하고 갈등은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내다보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자금 조달 문제에 대해선 금융권은 비교적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이 배당 등을 통해 자체 동원 가능한 자체 자금 약 4조원중 3조원 안팎은 무리 없이 끌어 낼 수 있기 때문. 다만 이와 별도로 1~2조원으로 추산되는 시장 조달자금의 경우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제 자금시장 동향에 따라 조달 비용과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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