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약값 거품 빼자”

시민단체, 복지부에 가격조정신청 계획<br>“다국적사 제품2종 고가비해 효과 의문”

보험의약품에 낀 가격 거품을 빼기 위해 보건의료시민단체가 나섰다. ‘건강세상네트워크’는 보험약에 대한 가격 조정 신청서를 보건복지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건강세상네트워크가 조정신청 대상으로 꼽은 보험약은 우선 두 가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비(非)소세포 폐암치료제 ‘이레사’와 혈압강하제이다. 이레사의 보험약값은 한알당 6만1,020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 의약품. 하지만 이 약은 비용에 비해 치료효과가 의심스럽다는 게 건강세상네트워크의 판단이다. 지난 2001년 12월 처음 국내에 소개됐던 이 약은 기존 치료법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환자들에게 치료기회를 주기 위해 국내 시판허가 전에 국내 말기 비소세포 폐암환자들에게 무료 투약됐지만 기대만큼의 ‘기적적’ 치료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게다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신규 비소세포 폐암환자들에게는 이 약을 처방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내렸다. 김준현 건강세상네트워크 팀장은 “이레사는 약값이나 임상적 측면에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신약이라고 보기 어려운 만큼 보험약가 재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혈압강하제도 문제가 많은 보험약이라는 게 건강세상네트워크의 주장이다. 현재 보험약으로 등재돼 있는 혈압강하제로는 60개 성분, 746개 제품이 있다. 하지만 가격이 들쭉날쭉해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가 한알당 무려 500원가량 된다. 동일 성분에 동일 효과의 약들이 이처럼 큰 가격차이를 보이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건강세상네트워크는 주장한다. 김 팀장은 “의약품의 가격거품이 너무 심해 그 비용이 고스란히 국민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다”며 “소비자의 편익에 전혀 기여하지 못하는 보험약의 가격은 당연히 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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