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기업이 다시 뛴다] 현대그룹

현대상선 신규 컨테이너 노선 개설… 발트해 선점 닻 올렸다

현대엘리 하반기 中·브라질 진출

현대아산 금강산관광 재개 총력

주력계열사 신사업으로 재도약

현대상선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세계 최대 해운동맹 ''G6''의 서비스 항로인 아시아-구주 노선을 항해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그룹


현대그룹은 2013년 12월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발표한 뒤 지난 1년 반 동안 현대증권과 현대로지스틱스 매각 등을 통해 계획 대비 112%가 넘는 이행률을 달성하며 유동성 위기에서 탈출했다. 현대그룹은 내실 다지기에 우선하는 경영 전략을 펼치며 현대상선의 신규 컨테이너 노선 개설, 현대엘리베이터의 해외 영업 강화 등 주력계열사 신사업을 통해 재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룹을 대표하는 현대상선은 올해 하반기 세계 최대 해운동맹 'G6'와의 협력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7월 대만의 양밍사 등과 함께 극동과 남미 서안을 연결하는 컨테이너 운송 서비스를 신규 개설했다. 이번 노선 개설로 영업 지역을 늘리고 신흥시장에서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에는 기존 'G6'의 아시아-유럽 노선 중 폴란드의 '그단스크'를 기항지로 추가했다. 이를 통해 인근 발트 해역과 동유럽 지역에 대한 서비스 강화도 기대된다.


오랫동안 적자의 늪에 빠졌던 벌크 부문도 선대 합리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 영업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중국 훈춘 국제물류단지가 2019년까지 총 150만㎡ 규모로 개발 중이며 연간 처리 능력 400만TEU(6m 길이 컨테이너 1개) 규모 네덜란드 로테르담 컨테이너 터미널도 올해 개장을 앞둔 만큼 해외 영업력도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하반기, 중국과 브라질 등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자회사 '상해현대전제제조유한공사'에 345억 5,700만원을 출자해 중국시장 투자·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7월 2,7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해외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4월 완공된 브라질 공장과 100% 지분을 확보한 중국 상해법인을 통해 해외시장 기반을 다졌다.


현대아산은 하반기 금강산관광 재개 돌파구 마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연초 개성공단 2호 면세점을 개장 하는 등 면세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관광과 유통, 용역, 전시, 건설 사업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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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유엔아이는 하반기 해운물류 정보기술(IT)서비스 시장 지배를 더욱 공고히 하고, 건설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보안 솔루션 영역을 중심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올해 매출액 1,306억, 영업이익률 7.2% 달성을 목표 삼았다.

현대그룹은 현정은 회장 주도로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한편 실적 개선에 매진하고 있다.

현대그룹의 주계열사인 현대상선의 2015년 1·4분기 부채비율은 659%로 2013년 말 1,397%에서 절반 수준으로 대폭 낮아졌다. 1·4분기 실적 역시 매출 1조 5,702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하며 그동안의 적자에서 벗어나 턴어라운드를 달성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 3,056억원, 영업이익 1,33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1·4분기 매출 3,029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6%, 55.4% 성장했다. 지난 5월에는 신용등급이 기존 BB+에서 BBB-(안정적)로 한 단계 상승하며 '투자 등급'을 획득했다.

현대그룹의 빠른 위기 탈출의 중심에는 현 회장의 경영능력과 리더십이 바탕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 회장은 지난해 2월 핵심자산이었던 현대상선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사업 부문을 속전속결로 매각하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현 회장은 지난 3월 '제42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자구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은 만큼 하반기에는 적극적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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