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감정가 1%도 안되는 채권 7억 때문에… 934억짜리 골프장 경매물건으로

감정가가 무려 934억원에 달하는 대형 골프장이 경매물건으로 나올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은 오는 13일 제주지방법원 경매 6계에서 골프장과 클럽하우스가 감정가 934억여원으로 첫 경매에 부쳐진다고 8일 밝혔다.


이 물건은 제주시 봉개동에서 진행 중인 ‘라헨느 리조트’ 조성 사업의 핵심 부동산이다. 총 127만6,498㎡ 부지에 회원제 골프장(18홀, 79만6,674㎡)과 비회원제 골프장(9홀, 33만1,627㎡), 120실 규모의 숙박시설을 포함한 관광휴양시설 및 공공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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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경매되는 부동산은 리조트 내 콘도미니엄, 클럽하우스, 관리창고 등 1만4,032㎡에 달하는 건물 일체와 전체 토지 중 상당 부분인 토지 113만5,807㎡다.

특이한 점은 대형 물건임에도 불구하고 경매 청구권자들의 총 청구액 규모가 감정가의 1%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다. 경매를 청구한 채권자는 총 5명으로 이들이 경매를 통해 회수하려는 금액은 7억1,648만여원에 불과하다. 감정가 934억여원의 0.77%에 불과한 셈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이 물건이 매각에 부쳐져 새 주인을 찾기보다 취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매 청구액이 감정가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고 골프장 경영악화 같은 악재가 돌출되지 않은 만큼 별다른 일이 없는 한 채무자 쪽이 채권을 변제하고 사건 자체를 취하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물건의 감정가나 예상되는 낙찰가 등 통상적인 가치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으로 경매 청구된 물건들은 취하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 이라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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