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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 "대선 불복 항의집회 불허"
무사비 전 총리 지지 개혁파 지도자 검거 나서… 긴장 고조
이상훈 기자 shlee@sed.co.kr
이란 대선에서 낙선한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당국에 신청한 항의집회 요구를 이란 정부가 불허하면서 선거 결과를 둘러싼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15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내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무사비 전 총리가 선거 결과에 불복해 전국적인 행진을 개최하겠다고 신청한 것과 관련, "항의 행진 또는 집회도 불법"이라며 "원천봉쇄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라디오 방송은 내무부가 "일부 선동 분자들이 집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내무부에서 집회 승인을 받았다는 거짓 정보를 흘리고 있다"면서 "공공 치안을 저해하는 자들은 법에 따라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무사비 전 총리를 지지했던 개혁파 지도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란 정부는 지난 13일부터 휴대폰 서비스를 중단시키고 개혁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를 폐쇄하는 한편 외국 언론에 대한 취재활동 제한 조치까지 내려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다.
이에 앞서 무사비 전 총리 측은 대선 결과가 발표된 13일 "개혁파 지지세력이 많은 타브리즈 등 주요 도시의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없어 많은 이들이 투표를 못하고 일부 개표소에는 참관인의 입장이 허용되지 않아 공정 개표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대선 무효화 입장을 공식 밝히는 한편 이란헌법수호위원회에 대선 결과의 무효화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헌법수회위원회는 15일 "무사비 전 총리의 고소를 접수했다"면서 "7~10일 내로 선거의 적법성 여부를 판단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자유롭게 치러졌다"며 "낙선한 사람이 물증도 없이 더 많은 득표를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부정선거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무사비 전 총리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란에는 법이 있고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다"며 그럴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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