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남북상생 협력시대 연 개성공단

개성공단에 입주한 주방기기업체가 15일 남북한 근로자가 함께 땀 흘려 만든 냄비세트를 첫 출시함으로써 남북상생의 경제협력시대가 개막됐다. 2000년 8월 현대아산과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개성공단 개발합의서를 체결한지 4년만의 쾌거다. 시작은 비록 작은 냄비에 불과하지만 그 의미는 크기만 하다. 남북한 경제협력시대의 본격적인 도래는 물론 통일에의 희망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개성공단 조성은 남북한 상생의 사업이다. 남쪽의 자본과 기술,북의 값싼 토지와 노동력이 만난다는 점에서 남북한 경제협력의 한 모델이 될 것 같다. 앞으로 개성공단에 그치지 않고 북한 여러 곳에 공단을 조성하면 국내 중소기업의 고비용 생산구조와 북한의 경제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벌써부터 개성공단이 서울ㆍ인천과 평양ㆍ남포를 연결하는 한 디딤돌이 될 것이란 희망 찬 전망도 나오고 있다. 내년엔 개성공단에서 남쪽 근로자와 함께 일하는 현지 근로자수가 4,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남북한 근로자가 살을 비비고 대화를 하며 같이 일하면 상호 이해의 폭도 넓어질 것이다. 개성공단은 바로 ‘통일의 실험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도 ‘메이드 인 개성’이 지속되고 활성화하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활발한 인적ㆍ물적 소통은 남북한이 염원하는 평화와 번영을 그만큼 앞당기게 될 것이다. 물론 북한 핵 문제나 폐쇄성 등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곱지않은 시선도 큰 부담이다. 현재는 생필품이나 섬유 위주의 기업이 입주,별 문제가 없지만 미국은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략물자 반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화를 통해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한편 개성공단 제품이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으로 원활하게 뻗어나갈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다해야 한다. 이것이야 말로 북한에 제2 제3의 ‘개성공단’을 조성,본격적인 남북상생의 경제협력시대를 열 수 있는 지름길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