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검찰 여직원들 극빈국 실상 알고 눈물 '글썽'

탤런트 김혜자 "여러분의 1만원ㆍ2만원에 희망을 겁니다"

"우리가 1만원, 2만원을 도와주면 그들의 생명을 한달간 살릴 수 있습니다. 저는 그 돈에 희망을 걸고 싶습니다." 29일 오전 탤런트 김혜자씨가 제8회 대검찰청 포럼에 초청돼 대검찰청 직원들을 상대로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제목의 특강을 40여분간 했다. 최근 6개월간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와 르완다, 아프가니스탄, 인도, 북한 등에서 월드비전 친선대사로 활동한 김씨는 이날 기아와 전쟁, 인종차별의 아픔이 없는 세계를 소망하는 프랑스 시 `오래된 말들'을 낭송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김씨는 "먹을 것이 없어 어린 아이와 함께 움막에 누운 채 굶어 죽어가고 있는엄마와 단돈 1천원이면 살 수 있는 항생제가 없어 온 몸이 썩어들어 가는 아이의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며 "많은 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돕고 있지만 역부족이며 여러분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사랑이 뭐길래'가 종영했을 무렵 아프리카에 함께 가달라는 월드비전의 요청을 받고 `신비의 대륙'에 여행을 간다는 심정으로 출발했지만 오랜 내전과 굶주림으로 거리에 시체가 즐비한 것을 보고 `지옥이 바로 이런 곳이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6년 전 북한에 다녀온 일화를 소개하며 "들판에서 일하던 아낙네가 점심식사를 안했다면서 `우린 저녁에 강냉이죽이라도 먹으면 되지만 김정일 장군이 똑같이 고생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눈물을 흘리더라"며 "통일이 요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강연을 위해 월드비전이 준비한 영상물을 통해 김씨가 극빈국에서 구호활동을하는 모습과 현지의 처참한 실상을 보게 된 검찰 여직원들은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씨는 "제가 이 길을 선택한 만큼 난민 아이들을 위해 죽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맨해튼 흑인 걸인이 썼다고 알려진 작가 미상의 `내가 배가 고플 때'라는시를 읊는 것으로 강연을 마쳤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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