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20조 해양플랜트 잡아라
내년초 입찰 앙골라 유전개발등 6~7곳
'20조원의 시장을 잡아라.'
급증하는 세계 해양플랜트 시장을 놓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국내 조선업체들과 미국의 브라운&루트, 다국적기업인 ABB, 노르웨이의 아카그룹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펴고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해양플랜트 분야의 세계적인 프로젝트는 내년 초 입찰을 하게되는 앙골라 유전개발플랜트(1조2,000억원 규모)를 비롯해 6~7개에 금액으로 5조원에 이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2~3년 안에 발주될 해양 프로젝트는 20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 어느때 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해양플랜트 시장이 이처럼 갑자기 떠오른 것은 원유가격이 상승하면서 오일 메이저들이 경제성이 떨어져 개발을 미루던 수심 1~2Km의 해양 유전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얕은 바다에 있는 유전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데다 올해 고유가 행진이 지속되면서 메이저들이 오일달러를 축적한 것도 유전개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해양플랜트 시장이 커지자 국내 조선업체들은 내년도 수주목표를 크게 높이는 등 수주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해양플랜트 수주 규모가 지난해보다 25% 이상 늘어난 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내년에는 올해보다 2배인 2조4,000억원 규모를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이 부문에서 당초 목표인 6,000억원을 크게 뛰어 넘는 1조원 가까운 수주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삼성은 내년에 20%를 늘린 1조2,000억원을 수주하기로 했다. 대우조선은 그룹부도에 따른 국제 신뢰도 하락과 회사분할로 올해 해양플랜트 수주가 2,200억원 수준에 그쳤으나 내년에는 3배 가까운 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양플랜트는 설계에서 설비제작, 관리까지 맡는 토털 프로젝트여서 부가가치가 어느 분야보야 높다"며 "앞으로 상당기간 조선업계의 효자노릇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