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조류독감 관련주 또다시 '요동'

조류독감 관련주 또다시 '요동' 전세계에서 다시 확산되고 있는 조류독감 피해우려가 10일 주식시장에서 또한번 관련 종목들의 주가를 뒤흔들었다. 최악의 경우 예상 감염자 수가 세계적으로 수천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가능성마저 제기되면서 이른바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은 무더기로 급등하는 반면 닭고기가공업체들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발병 사례가 아직 없고 실제 확산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들어 이 같은 큰 폭의 주가 변동은 심리적 측면을 고려하더라도 과도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 `수혜주'는 급등, `피해주'는 급락 = 증시에서 그동안 조류독감이라는 말만나오면 급등했던 수산주들은 이날도 어김없이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대림수산[003960]을 비롯해 한성기업[003680], 오양수산[006090], 사조산업[007160], 동원수산[030720]이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채 장을 마쳤다. 수산주들의 주가는 지난 3월 인도네시아에서, 지난 8월 일본에서 조류독감 사례가 발견될 때마다 크게 뛰어올랐던 `전력'을 갖고 있다. 방역이나 예방접종 관련 종목들도 급등세를 연출했다. 중앙백신[072020], 파루[043200], 대성미생물[036480], 이글벳[044960], 대한뉴팜[054670] 역시 장 마감때까지 상한가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만약의 경우 현재 비축된 조류독감 치료약이 부족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방역관련주들의 급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 김치가 조류독감 예방이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설을 제기했다는 사실이 부각되자 김치제조업체 도들샘[071930]이 상한가로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닭고기 가공업체 마니커[027740]와 하림[024660]은 `직격탄'을 맞았다. 개장 직후와 비교해서는 다소 낙폭이 줄어들었지만 마니커는 지난 주말보다 8.66%, 하림은 6.86% 각각 떨어졌다. ◆ 주가 급변동 원인은 대부분 심리적 요인 = 이처럼 조류독감 때문에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지만 그 배경에는 해당 기업의 영업 실적과 같은 기초여건보다 조류독감 확산 공포라는 심리적 요인이 훨씬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에서 조류독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유럽 지역에까지 조류독감이 전파됐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자 관련 종목들의 주가를 움직이게 하는 `심리적 동력'이충분히 커졌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최악의 경우 수만 명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는 의견이나오고 정부가 오는 14일 국내 농가들을 대상으로 조류독감 발생 예보를 발령할 것이라는 방침이 발표되자 관련 종목에 미치는 심리적 파괴력은 한층 증폭됐다. 이런 `공포'의 가장 큰 원인은 사람끼리의 감염 가능성이다. 아직 인간 대 인간의 조류독감 전염 사례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 2003년 이후 아시아 지역에서만 수십명의 사망자가 나왔다는 점은 `가능성'을 `두려움'으로만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관련 종목들에 대한 심리적 영향력이 지나치게편중돼 있다는 점에 대해 투자자들이 충분히 유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아직까지는 해당 기업들의 영업실적에 크게 영향을 줄 만한 요인들이 나타나지않고 있으며 조류독감 `공포'가 모두 최악의 상황에 대한 가정으로부터 나오고 있기때문이다. 육계가공업체들을 분석 대상으로 삼고 있는 김희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문제는조류독감의 확산 여부 및 속도인데 국내 발병 사례가 없고 국내 방역당국의 대비 상태도 비교적 충분한 것으로 보여 실제로 발병한다 해도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불안감으로 인한 관련 종목들의 주가 하락을 예상할 수는 있으나그런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이날 나타난 주가 변동성은 지나치다"는 의견을 보였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 역시 관련 종목들의 급등락에 대해 "개별 종목들의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에서 대안을 찾으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불안감이 편승해 생긴 현상"이라고 풀이하며 관련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때는 극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입력시간 : 2005/10/1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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