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KT&G, 아이칸 요구 공식 거부

'MBK파트너스' 가세 경영권 분쟁 새 국면

곽영균(왼쪽) KT&G 사장이 9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담배인삼공사 기업공개, 사외이사 선임 등 칼 아이칸 측의 요구를 공식적으로 거부해 앞으로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김동호기자

KT&G가 미국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 측의 한국인삼공사 기업공개 등 핵심 요구사항을 공식 거부했다. 이와 함께 김병주 전 칼라일그룹 아시아 회장이 이끄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KT&G 현경영진에게 경영자 매수(MBO) 방식의 경영권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KT&G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곽영균 KT&G 사장은 9일 서울 강남 GS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인삼공사 공개 등 아이칸의 요구에 대해 “인삼공사의 기업공개(IPO)보다는 현재 상태에서 수익을 더 많이 올리는 것이 회사나 주주 모두에게 유리하다”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사외이사 선임 요구에 대해서도 “외국인이라고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절한 인물이 사외이사를 맡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유휴 부동산 매각 및 자사주 매입 확대 요구도 개발 후 매각, 지속적인 주주가치 극대화 등을 이유로 거절했다. 곽 사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아이칸의 요구가 회사에 큰 위협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외국인 주주들도 KT&G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에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T&G의 경영진이 아이칸 측의 요구를 거절함에 따라 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표 대결이 불가피해졌으며 집중투표제로 실시로 아이칸 측 인사 1명 이상이 사외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은 소식통을 인용, MBK파트너스가 KT&G 측과 최근 경영권 인수 및 공개 매수 절차를 통한 상장폐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곽 사장은 “인수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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