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미국 국채(TB)에 돈이 몰리고 있다. 아울러 1년 미만의 기업어음양도성예금증서 등에 집중 투자하는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도 돈이 쏠리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오는 31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채권시장의 MMF 잔액이 지난 23일 현재 2조9,17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직전 최고치는 일주일 전인 16일의 2조8,078억달러였다. 이처럼 MMF로 돈이 급격히 몰리는 것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동 이후 또다시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채권상품이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9월 기존주택판매지수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우려를 더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전통적으로 선호돼온 미국 국채에 대한 쏠림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국채 수요가 증가하면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이날 0.01%포인트 하락한 3.79%로 2년래 최저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0.02%포인트 더 떨어진 4.38%를 기록했다. 이런 경향은 채권 트레이더들이 FRB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24일 하루만도 200억달러의 채권을 더 내다 팔 계획이다. 크레디트아그리콜사 채권 딜러인 데이비드 키블은 “미국 금융시장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동에서 여전히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채권시장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이달 말 FRB의 금리결정 이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