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위안화 절상, 3개월내에는 없을것"

FT "유로가치 폭락으로 보유외환 평가금액 급감"<br>유럽 수출기업들 채산성 떨어져 이익 악화도 우려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유로존 채무 위기로 보류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달 전까지만 해도 중국 정부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아주 높았지만 지난달을 기점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3개월 안에 절상될 수 있다고 주장했던 전문가들도 3개월 내에는 절상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12개월 통화선물 마진도 한 달 전 3.2%에서 최근에는 1.3%로 줄어들며 장기 절상 전망 역시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위안화 절상 연기 가능성이 확산되는 까닭은 유로존 위기 때문"이라며 "유로존의 채무위기로 달러화 대비 유로 가치가 폭락하면서 중국 보유외환의 평가 금액이 급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위안화는 지난 2008년 7월부터 달러화 페그제를 실시해 환율이 달러화 가치에 연동해 움직인다. 올 들어 유로화 대비 달러 가치가 13%나 폭등하자 유로존 수출기업들의 수출 채산성도 그만큼 떨어지고 있다. 게다가 이달 위안ㆍ유로 환율은 유로 당 8.29위안에 그치며 2002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벤 심팬더퍼 중국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애널리스트는 "유로화 급락이 중국에게 위안화 가치 조정의 위험성을 일깨워주고 있다"며 "유럽이 중국 수출 가운데 2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수출 채산성 악화 파장이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보유외환은 지난 3월말 기준으로 2조4,470억 달러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보유외환 내 금 보유 비중은 1.4%로 70% 이상을 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독일ㆍ프랑스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FT는 "금을 제외할 경우 중국의 보유외환 비중은 전 세계의 31%로 2~6위 국가의 보유외환(금 제외 기준)을 합한 것보다 더 많다"며 "운용 여력이 활발한 만큼 자산 재평가에 따른 부작용도 큰 셈"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보유외환을 단기국채 등 수익률이 낮은 자산에 주로 투자하고 있으며, 유로 국채도 6,300억 달러 가량 갖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환절상 움직임이 구체화되기 위해서는 유로 위기가 통제될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FT는 "중국 보유외환의 절대 다수는 달러화 자산이지만 유로화 자산도 상당한 수준"이라며 "유로 약세가 더 진행된다면 (외환 평가액이 급감해) 위안화 절하가 필요해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중국이 오는 6월말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전후해 위안화 절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물론 인도ㆍ브라질 등 신흥국들도 중국에 절상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월 미국의 중간선거도 또 다른 변수다. FT는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플레이션 효과 때문"이라며 "통화가치 절상 폭이 클 경우 보유외환 축적 속도도 더뎌질 수 있기 때문에 운용액 분배 문제로 고민해 온 중국 당국에게도 희소식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닐 멜러 뉴욕맬론은행 관계자는 "올 1ㆍ4분기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이 무려 40억 달러를 분배 투자했을 정도로 자산 배분은 중국 당국의 절실한 고민"이라며 "결국 큰 폭의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고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하는 게 방책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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