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영화 '가문의 영광' 할리우드 진출

美 워너와 리메이크 판권 정태원대표 제작참여 계약할리우드에서의 한국영화 리메이크 바람이 계속되고 있다. 전국 500만명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문의 영광'(감독 정흥순)도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다.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대표 정태원)는 4일 이탈리아의 밀라노 필름마켓(MIFED)에서 미국 워너브라더스와 리메이크 판권 50만달러, 전세계 수익의 3%를 분배받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가문의 영광'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판권은 '엽기적인 그녀'( 드림웍스에 75만달러 세계 수익의 4%), '조폭마누라'( 미라맥스에 110만달러 세계 수익의 5%), '달마야 놀자'( MGM에 30만달러에 5%의 러닝개런티), '시월애'(워너브라더스 리메이크 판권 50만달러 세계 수익 2.5%)에 이은 5번째다. 전세계를 상대로 다양한 영화 소재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 할리우드 제작자들이 유럽 및 아시아 영화들의 리메이크 판권을 구입하는 것이 그리 드문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처럼 비슷한 시기에 같은 나라에서 제작된 동일 소재의 '조폭'류 영화들이 한꺼번에 주목받고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 같은 현상을 충무로에서는 우선 '아날로그적 액션'에 대한 미국관객들의 선호도를 든다. 비장미를 내세운 대다수 마피아아 달리 온몸을 장식한 해괴망측한 문신과 '오야붕'의 지시라면 무엇이든 척척 해내는 '조폭'들의 어처구니 없는 모습에서 웃음을 끌어내기 쉽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계약에는 정태원대표가 '가문의 영광'리메이크 시 코프로듀서로 참여한다는 조건도 명시해놓아 한국제작자로서는 처음으로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자로 데뷔하는 프로듀서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열린 밀라노 필름마켓에서 계약을 진행한 정태원대표는 "워너브라더스와 리메이크 판권을 계약한 3일 미페드 데일리 뉴스에 기사화 됐다"며 "리메이크 판권이외에 미국 배급에 대해서도 '반지의 제왕'을 제작한 뉴라인쪽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가문의 영광'관련 해외 계약러시가 이어질 전망"임을 덧붙였다. 한편 '가문의 영광'은 개봉 7주차인 지난 3일까지 서울 150만명, 전국 484만명을 기록하여 5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제작사는 높은 흥행성공과 해외 리메이크 판권계약을 기념하여 이벤트를 마련한다. 수능시험준비로 '가문의 영광'을 못 본 수험생들을 위해 "수험생 모두가 '가문의 영광'예비 새내기 다 모여라'란 이름으로 '새내기 가방, 데이트 식사권, 변신 메이크업 무료권'등 경품을 걸고 500만돌파 이벤트를 준비중이다. '가문의 영광'은 김정은ㆍ정준호ㆍ유동근 주연으로 조직폭력배 집안이 가문의 이름을 높이기 위해 고명딸을 엘리트 총각에게 시집보내려고 벌이는 소동을 담은 코미디영화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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