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과 전문의 '포화상태'
방사선과 전문의의 과잉공급이 진단의학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중앙병원 진단방사선과 조경식 교수(02-2224-3114)는 최근 열린 방사선의학회에서 "진단방사선과 전문의의 과잉배출은 환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치료부담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전공의 수련병원 지정기준을 강화와 적정수준의 우수 전문의를 배출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교수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8년 12월말 기준 진단방사선과 전문의는 668명.
그러나 올해는 1,998명으로 12년만에 거의 3배가 늘어났다. 그러나 병원 및 종합병원 봉직의는 94년 81.1%(748명)였지만 올해의 경우 55.6%(1,111명)로 오히려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조교수는 "이 같은 인력수급 불균형 현상은 취업형태의 많은 변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봉직의의 비율이 낮은 것은 의료수준의 질적 저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교수는 "방사선과 전문의의 과잉공급은 정부의 전공의 수급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면서 "학회차원에서 적절한 방안을 마련, 관련법 개정ㆍ보완 등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공의의 경우 91년 413명으로 그 동안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해오다 98년 최고 수준인 770명을 기록한 후 지난해 668명, 올해 546명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조교수는 그러나 "앞으로 전공의의 수준을 80명 선으로 유지해도 이미 전문의 공급은 포화상태"라면서 "장기간 공급과잉이 계속되면 인력활용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조교수는 전문의의 과잉공급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전공의 수련병원 지정기준을 강화하고 ▦우수인력 확보를 위한 교육여건 향상 ▦원활한 인력수급을 위한 테스크 포스팀 구성 등을 제시했다.
입력시간 2000/11/19 18:23
◀ 이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