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6월 8일] 한국 MP3P여, 다시 도약하라

박민희(코원시스템홍보팀장)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라는 말이 있다. 자신이 조각한 여인상을 사랑했던 그리스 신화의 조각가 피그말리온에서 유래한 말이다. 자신만이 사랑할 수 있는 아름다운 여인을 조각해 마치 그 여인상이 살아있는 사람인 양 매일 그와 대화하고 사랑을 속삭였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뜻한다. 또 간절한 열망이 자기 암시적 예언 효과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게 한다는 자기충족적 예언 효과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반대 현상을 스티그마(Stigma effect) 효과라 부른다. 스티그마란 미국 서부개척시대에 자신의 가축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불에 데워진 도장을 가축의 등에 찍어 소유를 표시한 ‘낙인’에서 나왔다. 스티그마 효과는 사회적으로 좋지 않은 행적으로 낙인이 찍혀 스스로 자신감의 상실 속에 갇히는 현상으로 대상에 대한 주변의 부정적인 사고 때문에 결과가 더욱 나빠지는 결과를 낳는다. MP3플레이어 업계에 종사하면서 피그말리온 효과와 스티그마 효과를 느끼고는 한다. MP3 기기의 경우 기타 전자업계와 다르게 브랜드 파워도 중요하지만 개별 제품의 중요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신제품 출시 초기에 얼리어답터나 마니아들의 반응이 매우 중요하다. 소비자의 긍정적인 기대나 관심을 많이 받는 기업이 내놓은 제품은 이상하리만치 출시하는 제품마다 초기 반응이 좋다. 이 기업이 만드는 차기 제품에 대한 관심과 기대도 높아지는 긍정적인 사이클을 보여준다. 반면 품질이나 서비스 문제로 한번 낙인 찍힌 기업이 내는 제품들은 역시나 제품에 대한 반응이 부정적이며 판매 결과 역시 나쁘다. 한국이 MP3플레이어 종주국에서 한발짝 물러선 것도 꽤 오래됐다. 초창기 한국 제품에 보여줬던 기대와 관심이 점점 작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직 한국 MP3플레이어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의 제품에 유일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술과 인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한국 MP3 기업들이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 큰 이유는 여전히 한국 MP3플레이어에 긍정적인 기대와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 사람들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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