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삼성연] "기업경영 '쉬리'에서 배우자"

한국영화 흥행사상 최고의 기록을 경신중인 「쉬리」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삼성경제연구소는 10일 쉬리의 흥행성공 비결과 기업경영에 대한 시사점을 분석한『영화 「쉬리」 그 성공의 경영학』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재미있는 시나리오, 과감한 투자, 감독과 출연·제작진의 열정, 흥행에 충실한 기획·제작, 마케팅전략 등 5가지 요인을 들었다. 연구소는 우선 시나리오의 내용이 남북한 문제를 다루면서도 이념 대신 오락성을 추구, 관객들의 구미를 자극했고 쉬리의 감독인 강제규씨가 시나리오를 2년여에 걸쳐 직접 쓴 뒤 제작과정을 통해 총 12번에 걸쳐 수정할 정도로 구성에 완벽을 기했다는 점을 평가했다. 또 쉬리는 우리나라 영화의 평균제작비(10억∼15억원)의 2∼3배가 되는 31억원이라는 과감한 투자로 관객들에게 최고의 우리 영화라는 믿음과 함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으며 철저한 손익계산으로 집중공략 대상층을 20대초반의 여성에서 남성으로 확대한 것도 성공의 비결이 됐다. 주연배우와 감독의 출연료를 흥행실적과 연계한 할리우드식의 보상체계인 러닝개런티(RUNNING GUARANTEE)제도를 본격 도입, 배우와 제작자들로부터 남다른 열정과 노력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러닝개런티계약에 따르면 쉬리가 서울관객 115만명과 전국관객 280만명을 동원한 지난 8일 현재, 주연인 한석규씨는 6억원, 강감독은 13억원의 수입이 예상되며 서울관객 200만명, 전국관객 500만명을 달성하면 각각 10억2,500만원과 33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와 함께 주연배우 캐스팅 때부터 스타의 흥행성을 중시, 우리 영화계의 스타인 한석규, 최민식, 송강호를 선발하는데 성공했다. 마케팅도 외국의 흥행대작 영화에서 사용했던 극장 앞 스탠드 광고판을 우리 영화 사상 처음으로 시도했고 홍보를 위해 철저한 비공개전략을 유지,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등 단계별로 영화의 붐을 조성했다. 이밖에 감독과 출연·제작진들이 추석연휴를 다 반납하고 영화촬영에 임했을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는 점도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연구소는 평가했다. 연구소는 이같은 쉬리의 성공비결은 기업경영에도 적용될 수 있다면서 성공적인 기업경영을 위해 철저한 기획과 함께 프로와 시스템의 결합, 네트워킹의 강화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쉬리는 설연휴가 시작된 지난 2월13일 개봉 이후 21일만인 지난 8일 현재 서울관객 115만명, 전국관객 250만명을 기록했으며 오는 5월초를 전후해 「타이타닉」의 최고기록(서울관객 226만명)마저 깰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한국영화 흥행 최고기록은 서편제로 6개월에 걸쳐 서울관객 104만명을 동원했다. 타이타닉은 국내개봉 이후 38일만에 서울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쉬리는 한반도 전역의 맑은 물에서 사는 토종 민물고기로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한반도에서만 서식하며 여울피리, 여울각시 등의 이름으로도 불리는 데 영화 쉬리에서는 북한군 특수부대의 작전암호로 사용됐다. 【온종훈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