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회복과 침체 지속의 전환점에 이른 가운데 미국의 거물급 이코노미스트들이 미래의 암울한 전망을 잇따라 내놓았다. 세계 최대 채권투자기관인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잠재성장률(3%)이하의 저성장이 한 세대(30년)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고, 미국의 경기사이클을 판정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 의장을 지낸 마틴 펠트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성장과 위축이 반복되는 굴곡 심한 경기곡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빌 그로스 CIO는 1일(현지시간) 공개한 7월 월례 투자서한에서 "금융 위기 이후 15조 달러의 가계 부가 증발했고, 실업률은 10%에 육박하고 있어 저축은 늘고 소비는 줄 수 밖에 없다"며 "고저축, 저소비, 저 성장이 한 세대 또는 그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로스는 잠재성장률 보다 크게 밑도는 2%정도의 성장을 예상했다. 그로스 CIO는 또 "종국적으로 탐욕이 다시 돌아올 것이지만, 이런 경제 시나리오에서는 공포가 지배할 것"이라며 "자산을 어떻게 늘리기 보다는 어떻게 보전하느냐가 더 중요해지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 펠트스타인 교수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일시적으로 성장한 뒤 다시 위축될 것"이라며 "특히 경기 패턴은 일반적인 'W자형' 이 아닌 (굴곡이 많은) '시소형'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1ㆍ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5.5%를 기록한 뒤 2ㆍ4분기에는 제로 또는 소폭 플러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성장은 몇 분기 지속된 뒤 다시 쇠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경제의 이 같은 비관론과 관련,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내부에서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통하는 자넷 옐런 샌프라시스코 연준 총재는 캘리포니아 커먼웰스클럽 연설에서 "올 연말 경기침체가 끝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실업의 고통은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며 "제로금리가 수년 간 유지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