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의료] "입원일수 줄여라" 병원 안간힘

병원계는 지난해 11월15일부터 시작된 의약품 실거래가 상환제도 이후 수입이 크게 감소되고, 오는 7월 의약분업의 본격시행으로 병원경영이 최악의 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재원일수 단축 등을 통해 적자를 보전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대한병원협회 임원은 『특히 지정진료제(특진제)가 대폭 축소되고, 포괄수가제(DRG)의 확대 시행과 함께 7월에 시행되는 의약분업 등으로 현 병원의 절반 이상이 존폐의 기로에서 헤맬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병원들이 살아남기 위해 적자를 보전하려는 다양한 방법들을 검토중으로 재원일수 단축이 바로 그 대안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먼저 단일병원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인 서울중앙병원의 경우 민병철(閔丙哲)원장이 직접 올해 가장 중요한 운영목표를 평균 재원일수 단축으로 정했다고 신년사를 통해 공표했다. 이를 실천키 위해 민 원장은「병상회전율」과 「직원 생산성 제고」에 경영의 초점을 맞췄다며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민원장은 『서울중앙병원의 경우 지난해 환자 1명의 재원기간이 평균 11일 정도로 인근 다른 병원 보다 8~9일 보다도 길다』고 전제, 『미국의 평균 6일 보다는 무려 두배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이를 7일 이내로 단축할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이애따라 서울중앙병원은 ▲진료·검사·입원·수술 등 대기 일수 줄이기 ▲부탁받은 환자라도 예외라는 생각갖지 말 것 ▲환자의 조기퇴원 유도 ▲환자의뢰 이송센터를 통한 회복기 환자 이송 ▲가정간호사제도 권장 등 조기퇴원 환자 편의제공 등을 지침으로 정했다. 또 이대목동병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禹福姬)도 최근 골치아픈 장기입원 환자 문제를 효율적으로 처리키 위해 인근의 홍익병원 등 10여개 중소병원과 협력체계를 구축, 실무자 협의를 마쳤다. 이대목동병원은 인근 지역의 중소병원들과의 협력관계를 통해 장기 입원환자를 중소병원으로 배분하는 시스템을 개발, 환자편의는 물론 경쟁력을 확보해 자기병원의 경영에도 보탬이 되고 인근 중소병원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윈윈전략」을 마련했다. 경희대병원 역시 장기입원 환자에 대한 퇴원유도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등 병상회전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외에 삼성서울병원, 한양대병원, 중앙대병원 등 대부분의 병원들도 병상회전율을 높혀 적자분을 어느정도 메꿔나간다는 방침아래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중이다. 1,000병상 이상의 병원에서 입원환자 모두를 하루 단축시킨다면 의약품 실거래가 상환제도로 인한 수익감소분 100억~300억원의 절반 이상은 보전할 수 있다는 것이 병원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입원환자 단축은 의사·간호사 등 의료인력의 손발이 그만큼 많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인력이 부족한 병원에서는 내부의 불만을 먼저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 의료계의 지적이다. 병원들은 이외에도 격변하는 환경에 적절하게 대처하기 위한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정섭기자SHJ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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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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