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석유메이저이자 유럽 최대의 석유화학업체인 토탈그룹이 한국 투자를 잇따라 확대하고 있다. 특히 토탈그룹은 장기적으로 국내 원유정제 및 석유제품판매에도 뛰어들 것을 검토하고 있어 정유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토탈그룹은 8일 윤활유 생산 및 판매를 위해 이수화학과 손잡고 윤활유 전문회사인 `토탈이수오일(자본금 110억원)`을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토탈은 합작사의 지분 51%를 인수, 초대 사장에 자사 출신의 니콜라스 웰만씨를 내정했다.
토탈그룹은 앞서 지난 8월 자회사인 아토피나를 내세워 총 7억7,500만달러(한화 약 9,300억원)를 삼성종합화학에 투자, 지분 50%를 인수하고 삼성아토피나를 출범시켰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토탈그룹의 한국투자 확대는 중국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토탈그룹은 국내 3대 석유화학 산업단지인 울산과 대산에 둥지를 틀면서 향후 국내 정유사 인수 또는 지분참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계 컨설팅 회사의 한 관계자는 “토탈그룹이 한국 사업의 시너지를 얻고 안정적인 석유판매시장 확보를 위해 국내 정유업계 진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토탈이 SK㈜의 최대주주인 소버린의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한편 프랑스의 토탈과 엘프, 벨기에의 페트로피나 등이 합병해 탄생한 토탈피나엘프는 올해 5월 공식명칭을 토탈그룹으로 변경했으며 지난해 총 매출 1,200억달러, 순이익 70억달러, 종업원 수 12만2,000명에 이르는 세계 4위의 에너지화학 다국적 기업이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