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의 뼈아픈 교훈을 깊이 새겨라.’ 지난 2일 2007 아시안컵 예선 3차전 이란 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통한의 동점 골을 내주며 1대1 무승부를 기록, 다잡았던 승리를 놓친 ‘베어벡 호(號)’가 심기일전을 다짐하고 나섰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6일 대만과 2007아시안컵 예선 4차전 홈경기(오후 8시ㆍ수원월드컵경기장)를 앞두고 3일 오후부터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재 입소해 훈련에 박차를 가했다. 이란 전에서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 지으려던 베어벡 감독은 뜻밖의 무승부에 다소 허탈하다는 반응. 선수들에게 호된 질책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베어벡 감독은 이란전 직후 선수단 미팅에서 “오늘의 무승부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이 치욕을 항상 잊지 말고 경기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대표팀은 입술 밑 부위가 찢어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외에는 특별한 부상자가 없어 이란전 스쿼드에서 제외됐던 선수까지 합쳐 총 25명의 선수들이 3일 오후 5시부터 파주NFC에서 회복훈련을 시작했다. 베어벡 감독은 이날 회복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과 정신력을 파악한 뒤 대만전에 나설 선수들의 윤곽 짜기에 돌입했다. 그는 B조 최약체로 평가되는 대만이 수비위주의 플레이로 나설 것에 대비해 대량 득점을 위한 치밀한 공격전략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활발한 측면 공격을 살려주기 위한 패스 연결 및 중거리 포에 능한 김두현(성남)의 플레이메이커 재기용을 검토 중이지만 동점 골의 빌미를 내던 김상식(성남)-김동진(제니트)의 중앙 수비 재기용에 대해선 불투명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예측. 한편 대만 축구대표팀은 4일 낮 12시 입국해 오후 8시부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첫 훈련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