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경련, 중량급 수장 중심으로 조직 재정비

소원해진 정부와 관계개선 등 과제<br>전경련 회장에 허창수 GS회장


허창수 GS 회장이 33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 추대되면서 그동안 조석래 회장의 공석으로 파행을 겪어온 전경련이 조직을 추스리는 등 전열을 재정비하게 됐다. 허 회장은 "전경련 회장단과 경제계 원로들의 추대 의지가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워낙 강해 전경련이 재계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는 데 미력이나마 봉사하겠다는 마음에서 전경련 회장직을 수락하기로 했다"고 추대 소감을 밝혔다. 불과 2년여의 짧은 전경련 활동에도 불구, 허 회장이 신임 회장으로 추대된 데는 포용력이 강하고 화합형 성격의 소유자인 점과 더불어 그동안 전경련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열성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상근 부회장을 제외한 21명의 회장단 중 단 한 사람의 반대가 있을 경우 회장에 추대될 수 없다는 점에 비춰볼 때 전경련 회장단이 허 회장에 대해 갖고 있는 신뢰감과 호감이 그동안 상당히 높게 형성돼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GS그룹이 지난 2004년 LG그룹에서 분리된 뒤 매년 성장세를 구가하며 재계 7위의 그룹으로 단단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점도 이번 회장 추대의 배경으로 보인다. 또 지난 2001년 반도체 빅딜로 LG반도체를 잃은 LG그룹이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발길을 끊고 있는 상황도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경련은 그동안 이윤호 전 부회장, 강병철 현 부회장 등 LG 출신 고위임원을 회장단에 합류시키며 LG그룹의 마음을 돌리려는 노력을 해왔다. LG그룹과 한 뿌리였던 GS그룹의 허 회장을 새 회장으로 추대함으로써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전경련 활동을 자연스레 유도하고 간접적이나마 LG그룹에 걸맞은 예우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새 회장으로 추대된 허 회장은 취임 이후 재계 수장으로서 이명박 대통령의 해외순방 등에동행하는 등 정관계와 밀접한 접촉을 해나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동반성장, 고용확대, 물가관리 등의 강한 압박에 직면하는 등 어려움도 예상된다. 재계가 내심 정부의 친서민 기조에 불만을 갖고 있는 속사정을 감안할 때 허 회장은 정부와 재계의 관계를 원만히 조율하며 재계의 현안과 이익을 관철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와 관련, 재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강신호 전 회장과 조 회장처럼 왕성한 대외 활동을 다소 줄이는 조건으로 허 회장이 회장직 수락을 한 것으로 안다"며 "대외활동과 기업경영을 조화롭게 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근 부회장의 역할과 비중이 더 커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허 회장은 1948년생으로 올해 63세로 연령대로 볼 때 중간층에 해당한다. 78세인 조 회장에 비해 10년 이상 젊어진 회장이 등장한 것으로 재계의 세대교체 바람이 전경련 회장 추대에도 반영된 셈이다. 허 회장은 경남고와 고려대 경영학과,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LG화학 부사장, LG전선 회장, LG(GS)건설 회장 등을 역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