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단일기업으로는 국내최초로 수출 5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숫자만으로는 그게 얼마나 많은 것인지는 금방 감이 잡히지 않지만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5.5%에 해당하며 이스라엘 전체 수출액보다 많고 베트남의 GDP(국내총생산액)와 비슷하다는 점과 비교하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 수출은 지난 96년 100억달러 돌파이후 6년 만인 2002년에 200억달러, 다시 3년 만인 2005년 400억달러를 넘어섰고 또 1년 만에 500억달러 기록을 세우는 놀라운 팽창속도를 보였다. 특히 의미 있는 것은 외형적 성장 뿐만 아니라 높은 수익을 올리며 내실도 탄탄하다는 점이다.
2001년 2조3,000억원이던 삼성전자의 순이익은 다음해 7조원으로 급증한 뒤 2004년 12조원을 넘어서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10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와 지지난해에는 환율, 반도체가격 하락 등으로 다소 주춤해졌지만 그래도 7조원대를 기록했다. 전 매출 중 수출비중이 90%에 가까운 기업이 이렇게 높은 수익을 올린다는 것은 그만큼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있다는 반증이다. 또 밖에서 벌어오는 돈이 많으니 그만큼 국가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반도체ㆍ정보통신ㆍ디지털가전 등 사업구조가 잘 짜여진 데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인재양성, 과감하면서도 시의 적절한 투자, 고객지향 마인드 등이 어우러진 데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마음 놓을 때는 아니다. 지난 2년간 실적이 상대적으로 주춤한 데서 보듯 경영환경이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긴장을 풀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삼성전자는 더 커져야 하며, 더 나아가 삼성전자 같은 기업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소득 3만달러 달성과 선진국 진입도 가능해진다. 기업은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 등으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자유로운 경영활동과 투자의 발목을 잡고있는 규제를 풀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국민들도 반기업정서 보다는 기업들을 성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