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 주식시장의 과열 리스크를 경고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달 초 우리나라 금융당국도 베트남 증시과열에 따른 투자주의보를 내린 바 있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MF는 베트남 금융당국에 보낸 비공개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이 주식시장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수많은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이 보고서에서 베트남 증시급등은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외국인 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 급상승한 주식시장이 갑자기 급락할 경우 투자자들의 대출 상환능력이 크게 훼손돼 주식투자자에게 대출해준 상업은행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또 헤지펀드 등 외국인의 주식투자가 늘어나면 정부가 통화 및 외환정책을 실행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베트남정부에 권고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6일 베트남 정부가 증시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주식 투자 차액에 대해 소득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으나 베트남 정부는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베트남 주식시장은 지난해 베트남 대표지수가 무려 145% 치솟았으며, 올 들어서도 51%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