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시중銀 대기업 대출 줄었다

지난달 0.9% 하락… "비우량 자회사 자금 회수 시작" 분석도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들의 대기업 대출이 소폭 감소세로 돌아섰다. 진흥건설ㆍLIG건설 부도 사태 등이 이어진 뒤여서 대기업 계열 비우량 자회사에 대한 은행권의 대출 회수가 개시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3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 등 4대 주요 시중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을 집계한 결과 올 들어 지난 2월 말까지 1조9,335억원(3.44%) 증가하던 것이 3월 말에는 5,217억원(0.90%) 하락, 57조6,501억원을 기록했다. 4대 은행은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중소기업에 비해 안전하다고 평가해온 대기업 대출 영업을 늘려 지난해 1월 말 49조7,405억원이던 잔액이 올해 2월 말에는 17.0%(8조4,313억원) 증가한 58조1,718억원에 이르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은행들은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라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해 있거나 발행주식의 30% 이상을 직ㆍ간접적으로 소유한 대주주가 대기업일 경우 대기업 대출로 분류한다. 이에 대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대기업 자회사는 신용상태나 재무사정이 다소 나쁘더라도 모기업의 신용이 좋으면 은행도 되도록 대출을 승인하는 분위기였지만 요즘 LIG건설 사태 등을 겪으면서 대기업 자회사에 대해서도 대출심사를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3월의 대기업 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은 기업들이 각종 자금지출 사용처가 늘어나는 연말연시를 지나면서 대출수요를 줄였기 때문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런 가운데 4대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3월 말 현재 206조7억원을 기록, 전월 말보다 0.76%(1조5,528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이 기간에 0.80%(1조4,903억원) 늘어난 188조1,60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전월 말보다 0.59%(3조1,278억원) 늘어난 538조9,048억원에 달했다. 4대 은행의 정기예금도 2월 말 335조4,130억원에서 3월 말 339조5,368억원으로 1.23%(4조1,238억원) 늘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