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첫 내각에는 여성이 4명이나 입각하면서 여성파워를 실감케 했다.
강금실 법무, 김화중 보건복지, 한명숙 환경, 지은희 여성부 등 4명의 여성장관이 대거 입각하면서 과거 2명 안팎에 그쳤던 역대 내각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강 장관은 사시 기수, 성향 등에 대한 검찰의 반발 기류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강력한 `검찰 문민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간호사 출신인 김 장관 역시 일부 시민ㆍ이익 단체의 반대를 무릅쓰고 노 대통령의 직접 추천으로 낙점됐다.
여성부에서 환경부로 자리를 옮긴 한 장관은 `여성계에 이 만한 인물이 없다`는 평가에 따라 재기용됐다는 후문.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를 역임한 지 장관은 여성운동의 상징성과 개혁성이 참작됐다.
이들 외에도 건교부 등 부처에도 여성 후보들이 남성 장관후보와 치열한 각축을 벌였다. 특히 앞으로 여성 입각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인선 막판까지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이 건교부 장관에, 이미경 민주당 의원이 환경부 장관에 각각 유력하게 검토됐기 때문이다. 김 전장관의 경우 노무현 사람들로부터 `놓치기 아까운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반론이 만만치 않은데다 마땅한 자리가 없어 발탁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 의원 역시 치열한 경합 끝에 17대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쪽에 전념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