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전강후약… 하락장 신호인가

악재에 더 민감… 추가하락 우려감 높아<BR>“고배당·턴어라운드株 길게 보고 투자를”


증시가 장 초반에 힘차게 올랐다가 후반으로 가면 맥 없이 떨어지는 ‘전강후약(前强後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강후약은 전형적인 하락장 신호여서 당분간 고점이 조금씩 낮아지는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한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해 한때 11포인트 이상 오른 940.80포인트까지 기록했다가 이후 급격하게 하락 반전해 결국 1.87포인트 떨어진 927.17포인트로 마감했다. 전일도 상황은 비슷했다. 한때 12포인트 이상 오르던 지수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크게 줄여 5포인트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전강후약 장세를 시장에서는 전형적인 하락장 신호로 받아들인다. 힘 없는 증시를 강하게 밀어 올릴 만한 호재가 없는 상태에서 관성에 밀려 자꾸만 아래로 수렴해가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현 장세가 그렇다고 900선을 뚫고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의미 있는 반등을 하기 위해서는 그날의 종가가 고가가 되는 모습이 나와야 하는데 최근에는 정반대”라며 “당분간 900을 향해 조금씩 낮아지는 힘 없는 장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의 전강후약 장세를 좀더 나쁜 쪽으로 평가한다. 그는 “후장 들어 지수가 빠지거나 오름폭이 크게 둔화되면 시장에 들어올 사람도 들어오지 않게 돼 시장 에너지가 소진될 것”이라며 “이런 장세가 몇 번 더 반복되면 어느 순간 급락할 가능성도 높다”고 우려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현 장세에 대해 시장을 이끌 수급주체가 없고 악재를 극복할 모멘텀도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악재가 해소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 지루한 조정장세라고 진단한다. 특히 JP모건은 이날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2년10개월 만에 ‘비중축소’로 낮춘 점도 국내 증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전강후약 장세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전문가들은 현금 보유자의 경우 가능한 시장 참여시기를 늦추고 주식 보유자는 교체매매를 통해 손실을 만회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교체매매는 배당관련주ㆍ턴어라운드주 등 조금 길게 보고 투자할 종목으로 압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 최근 시세를 내고 있는 정보기술(IT)주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의견이 엇갈린다. 지금이 좋은 주식을 싸게 살 기회라는 시각이 있는 데 반해 이런 때일수록 큰 주식은 움직이기는 힘든 만큼 제약주 등 중소형주 위주로 매매를 국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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