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당정 “6자회담 장애물 단호 대처”

한국 ‘鄭·金면담’ 계기 주도권잡기 시작

당정 “6자회담 장애물 단호 대처” 한국 ‘鄭·金면담’ 계기 주도권잡기 시작 전용호 기자 chamgil@sed.co.kr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난 17일 면담을 계기로 한국이 북핵문제에 대한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우선 중국이 한국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중국은 북핵문제에 대해 "한국과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비중이 한층 높아진 것이다. 정부와 여당이 6자회담 재개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있는 미국 관리의 발언을 강한 목소리로 견제한 것도 이 같은 자신감이 뒷받침돼 있다는 분석이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22일 베이징에서 이해찬 국무총리와 만나 "(북핵문제 해결에 있어) 한국과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이날 오후 이 총리로부터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17일 면담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조속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과 미국이 좀더 유연성을 갖도록 두 나라(한국과 중국)가 긴밀히 협력하자"면서 이같이 말했다. 후 주석은 또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정동영 장관의 북한 방문을 거론하며 "이런 시기를 잡고 정세를 유리하게 이끌어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대화를 통해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공동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 주석의 발언은 최근 한국 주도로 북핵을 둘러싼 주변국의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는 데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풀이된다. 정부와 여당은 이 같은 주변정세를 적극 활용해 6자회담 재개의 장애물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다. 폴라 도브리안스키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최근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 김성곤 열린우리당 제2정조위원장은 22일 국회 기자실에서 "도브리안스키 (미 국무부) 차관의 (북한은 폭정국가) 발언은 비록 북핵담당이 아니고 공식석상에서의 얘기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최근 정세를 고려할 때 대단히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며 "미국 등 관련국은 6자회담 재개에 불필요한 발언 등을 자제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명숙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도 "이는 6자회담 복귀 자세를 갖춘 북한에 또다시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자 한미 정상간 합의 정신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21일 "최근 미국 고위 관리들이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언급한 것은 6자회담 재개 분위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의 고위인사들이 일제히 미국 고위관리의 발언을 견제한 것은 1년 만에 조성된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것이다. 여기에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방북 등 최근 한국의 북핵외교 성과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움직임이 미국이나 중국이 아닌 한국 주도로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6자회담 재개에 탄력을 붙이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 위원장과의 면담 다음날인 18일 미국과 러시아에 특사를 파견한 데 이어 20일 한일정상회담에서 그 내용과 함의를 설명했고, 21∼23일 이해찬 국무총리의 방중을 통해 6자회담 주재국인 중국과는 면담 이후의 조치를 구체화하고 있다. 정부는 특히 북-중 채널을 통해 중국이 북한의 최종 결심을 앞당기는 데 나서달라고 요청하는 등 다각적인 외교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5/06/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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